금융+비금융 간 데이터 결합 '속도', 방대한 데이터 확보 플랫폼 개발‧신용평가 모델 개발‧맞춤형 생활 서비스경쟁
  • ▲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금융권과 유통, 통신 등 이종 업종 간 동맹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기관을 비롯한 여러기업에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통합해 보다 정교한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은 물론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LG유플러스·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산·소비관리 등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넘어 통신·쇼핑·유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맞춤형 생활 서비스도 내년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3사는 △빅데이터 네트워크와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한 데이터 공동 수집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활용 체계 마련과 고객 행동 공동 연구 △소비자 지향적 플랫폼 개발을 통한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 △데이터 소비자 주권 관리 체계 마련 △데이터 신사업 발굴과 추진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자원 공유 등을 공동 추진한다. 

    이를 위해 각 사의 빅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팀을 꾸릴 계획이다. 공동사업의 결과물은 내년 상반기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금융을 넘어 라이프 빅데이터로 확대돼 고객들에게 이전에 없던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와 우리금융지주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서비스를 융합하는 디지털혁신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고객과의 접점인 컨택 센터에 AI(인공지능)기반의 실시간 대화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금융업무 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한다. AI 기술과 금융업 노하우를 함께 익힐 수 있는 AI 인력 공동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금융 분야에 특화된 AI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양사가 축적한 금융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11번가와 금융, 유통데이터를 융합한 혁신 금융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의 금융 데이터와 11번가의 유통 데이터를 결합해 독자적인 신용평가(CB)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도 고도화하는데 11번가와 SK페이 플랫폼을 통해 농협은행의 간편결제 전용통장인 ‘NH페이모아 통장’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SK텔레콤의 티맵과 SK에너지의 주유소들이 가지고 있는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과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금융정보를 사고파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지난 5월 문을 연 이후 데이터 거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권과 민간기업 89개사가 참여하는 데이터거래소의 거래는 현재 840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은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빅테크 기업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비금융권과 동맹을 통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과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은 물론 건강, 의료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