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관전포인트' 미래 모빌리티 외부인사 영입윤여철·정진행·김용환·정태영 거취 주목혁신과 변화, 안정, 세대교체 등 의견 분분
  • ▲ 정의선 회장.ⓒ현대차그룹
    ▲ 정의선 회장.ⓒ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첫 임원인사에서 어떤 밑그림을 그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파격적인 외부 수혈과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 물갈이가 관전 포인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수시인사 체제로 바뀌면서 과거처럼 연말 대규모 인사로 인한 술렁이는 분위기는 없어졌다. 그만큼 임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는 개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는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1 관심사는 정 회장의 의중이 녹아있는 미래 모빌리티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들어 미래 모빌리티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커텍티드카,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다방면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 때문에 외부 영입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대표적인 영입 사례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들 수 있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후 디자인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으나 8개월여 만에 다시 복귀한 것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CCO(Chief Creative Officer) 직책이다. CCO는 디자인에 초점을 두고 현대차그룹 경쟁력을 높이는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해외 시장 진출과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출범 등에 힘을 보태게 된다. 미래 모빌리티의 디자인 선행 연구와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및 교류 등을 총괄하게 된다.

    따라서 정 회장이 외부에서 얼마나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인물을 데려올지가 궁금하다.

    앞서 피터 슈라이어를 비롯해 알버트 비어만, 호세 무뇨스 등을 잇따라 영입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69세),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66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65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61세) 등 부회장단의 거취다.

    51세의 정 회장 입장에서는 10살 이상 많은 부회장들과 소통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물론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는 배워나갈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는 부회장들의 조언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범 현대가 형제그룹인 현대중공업이 19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현 경영진을 모두 유임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여겨진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젊은 사장들이 대거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영운 전략기획 담당 사장을 비롯해 하언태 국내생산담당 사장, 이원희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시 인사로 바뀌면서 연말 대규모 인사는 없을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새로운 영역으로, 인재 영입도 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5일,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7명의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가 예전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빠른 인사로 조직을 조기에 쇄신하고, 내년을 준비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