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H) ETF' 상장 간담회베트남 증시, MSCI 프런티어 지수 내 비중 확대·MSCI EM 지수 편입 기대 등 호재 배승권 베트남법인 주식본부장 "내년부터 수혜 누리기 위한 자금 이동 본격화 될 듯"
  • ▲ 배승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 주식본부장이 26일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H) ETF' 상장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트남 증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투자신탁운용
    ▲ 배승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 주식본부장이 26일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H) ETF' 상장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트남 증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이 증시 선진화 노력에 주력하며 해외 투자자에 대한 자본시장 문턱을 낮췄다.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상향 조정을 위한 와치리스트(Watch List)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유망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에 국내 증권업계도 다시 베트남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배승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 주식본부장은 26일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H) ETF' 상장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트남 증시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증시는 외국인 투자 제한 폐지, 파생상품시장 개장 등 이머징 시장 편입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6월 MSCI 반기 리뷰 당시 베트남 증시는 이머징 편입 와치리트스에서 제외됐다. MSCI는 베트남 증시의 외국인 접근성이 제한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후 베트남 정부의 본격적인 법안 개정 추진으로 작년 6월 반기 리뷰에서 이머징 편입 워치리스트에 다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베트남 주식 시장은 연간누적기준(YTD) 11월 20일 현재 3% 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아시아 이머징 시장을 대부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주식 시장은 약 15% 아웃퍼폼 중이며, 필리핀 시장도 10% 이상 추월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플러스 실적이 이어지면서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배 본부장은 향후 1~2년간 주목할 만한 베트남 증시 호재로 ▲MSCI 프런티어 지수 내 비중 확대 ▲MSCI EM 지수 편입 기대 ▲새로운 거래 시스템 도입 ▲부동산 관련 섹터 수혜 예상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쿠웨이트가 MSCI 프런티어 지수에서 EM, 즉 이머징 시장으로 업그레이드 돼 빠져나가면서 베트남의 비중이 이전 12% 수준에서 향후 29% 수준으로 확대되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과 액티브 펀드들의 자금 이동이 베트남으로 향후 1년에 걸쳐 꾸준히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경우 적게는 2000~3000억원 수준에서 최대 1조원까지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시장의 MSCI EM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실질적인 수혜를 위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이다. 

    배 본부장은 "내년 5월 발표될 EM 상향 조정을 위한 와치리스트에 포함된다면 2022년 5월경 공식 EM 지수로 편입이 발표될 것"이라며 "지수 리밸런싱을 통한 실질적인 시장에 대한 영향은 2023년 5월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게 이러한 이벤트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2년여 전부터 해외 자금의 유입이 시작이 되면서 그 수혜를 누리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2~3분기 경에는 새로운 거래소의 시스템 도입과 제도의 뒷받침으로 주식 투자자들의 데이트레이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내년 초 예정된 국가 리더십 교체로 향후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배 본부장은 "가장 큰 불확실성은 경제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 인데, 베트남 정부는 해외 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전반적인 투명성·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2000년대 초반에는 불투명한 회계 시스템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힘든 상황이었으나, 현재 베트남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됐다고 부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도 올해 베트남이 2% 전후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은 6% 이상의 강력한 경제 성장 모드로 다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베트남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5일 베트남 주요 30개 종목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ETF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베트남 경제 성장과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투자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재 베트남은 2012년 이후 연평균 5~6%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도 2012년 836종목, 시총 41조원에서 현재 1744종목, 234조원으로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