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북미이노베이션센터' 신설IoT 전문가 이석우 전무 영입전자사업 미래 준비 역량 총동원스타트업 방식 신사업 발굴·육성'비즈인큐베이션센터'·아이랩 개설
  • ▲ 현장점검에 나선 구광모 LG 회장 ⓒLG
    ▲ 현장점검에 나선 구광모 LG 회장 ⓒLG
    LG전자가 취임 4년차를 맞는 구광모 체제의 미래사업 육성 선봉에 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설하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사업 분야별로 세분화된 연구소와 연구조직으로 자체적인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5일과 26일에 걸쳐 각 계열사별 2021년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5개사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 분리를 결정했다. 이로써 LG그룹은 본격적인 구광모 회장 단독 체제를 완성하며 취임 4년차를 맞는 내년 경영 계획에 첫 발을 내딛었다.

    숙부인 구 고문의 계열분리로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통신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새 출발에 나선다. 그 중에서도 전날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한 LG전자가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의 미래사업을 발굴하는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 산하에 신설되는 이 센터는 미국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들과 협력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과감한 외부 인재를 등용하는 결정도 내렸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역임한 이석우 전무를 영입했다. IoT(사물인터넷) 분야 사업개발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 전무는 미국 백악관에서 IoT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Innovation Fellow)을 지냈다.

    이와 함께 CSO부문 산하에는 '비즈인큐베이션센터'도 신설된다. 북미이놉이션센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LG전자의 자원과 역량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간 신사업 관련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던 CTO부문에서도 직속 연구기구를 신설한다. 스타트업 방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조직으로 '아이랩(iLab)'을 새로 만들고 소재기술센터 산하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마이크로 LED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소'도 운영키로 했다.

    LG전자 내 5개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조직도 세분화하고 재편해 미래준비를 강화한다.

    우선 선행디자인연구소를 재편해 CEO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랩을 신설했다. CX랩은 고객경험에 기반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한다. CX랩장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과장인 황성걸 교수가 맡는다.

    H&A사업본부에는 사업 완결형 R&D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등 연구개발조직을 통합해 각 사업부 산하에 키친어플라이언스연구소, 리빙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등을 신설했다.

    BS사업본부는 미래기술,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본부 직속으로 BS연구소를 신설한다. BS본부로 이관된 로봇사업센터도 이 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 시장 선도 제품가 솔루션 개발을 이어간다.

    기존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연구조직을 대폭 신설하면서 내년부터 LG전자의 연구개발 관련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온전한 독립 체제로 LG그룹을 이끌어갈 구광모 회장도 전자사업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