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G테크놀로지벤처스 방문, 투자 점검 나서미래 핵심 경쟁력 '인공지능' 발 빠른 투자 강조글로벌 스타트업 협업 통해 전장 기술 경쟁력 업그레이드도
  • ▲ LG화학 연구원들이 솔루블 올레드 소재 연구하는 모습. ⓒLG
    ▲ LG화학 연구원들이 솔루블 올레드 소재 연구하는 모습. ⓒLG
    LG그룹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초부터 개방형 협력과 혁신이라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고 있는 것.

    LG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심에는 지난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있다.

    실제 구 대표는 취임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첫 해외 출장을 갔을 당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용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 5곳이 출자한 4억2500만달러(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전장, 가상환경(AR·VR) 등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며 기술 및 사업 협력 관계도 모색해가고 있다.

    LG는 인공지능 기술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발 빠르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투자 역시 제조, 전장, 검색, 의학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몰로코(Moloco)'와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 등이 있다.

    몰로코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관련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 전세계 약 75억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적재적소에 노출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이스라엘 기업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은 엑스레이 결과 등 의료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헬스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영상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플리츠,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H2O.ai', 제조업 특화 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미카나락스', 딥러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딥인스팅트' 등 인공지능 기술 관련 스타트업 9곳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공지능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 엑셀러레이션 펀드'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200여억원을 공동 출자해 투자하기도 했다.

    LG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통신 등 전장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글로벌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한 층 더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첫 번째 투자로 라이드셀을 선택할 정도로 전장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이드셀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 자율주행 차량 관리 등 모빌리티 서비스 실행을 위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향후 LG전자 등 계열사들과의 기술 협력이 기대된다.

    라이드셀에 이어 셔틀 자율주행 업체인 '메이 모빌리티', 자동차 자가 치유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오로라랩스', 커넥티드 카 기술을 보유한 '서리브럼X' 등 전장 분야의 기술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전환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전장 기술의 확장성 또한 높아지는 만큼 LG도 자체적인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의 선제적 발굴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계열사와의 기술 및 사업 협력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미국 현지의 유명 벤처캐피탈인 노틸러스, 시에라, USVP, PVP가 조성한 펀드에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인공지능, 전장, 가상현실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27개사와 벤처캐피탈 4개사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