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디스플레이·화학 통합 연구소 도쿄서 이전당초 계획보다 1년 가량 미뤄져 올들어 본격 추진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에 R&D센터 건물 신축 및 연구인력 확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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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올해로 일본에 통합 연구소를 운영한지 5년차를 맞은 가운데 본격적인 그룹사 연구·개발(R&D)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소 확대 이전에 속도를 낸다. 기존 도쿄 연구소와 근거리에 위치한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로 내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의 통합 융복합 연구소 'LG 재팬 랩(LG Japan Lab)'이 내년을 목표로 확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통합 연구소는 LG전자 일본 연구소가 위치했던 도쿄 시나가와에 자리를 잡았지만 인근 도시인 요코하마로 이전을 확정지은 상태다.신설되는 연구소 명칭은 'LG 요코하마 이노베이션 센터'로 잠정 확정됐다. 이전 완료 후 이 센터는 LG그룹 R&D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으로 역할하는 동시에 해당 지역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SDGs)을 위한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LG 요코하마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LG그룹 관련 다양한 공간들도 운영할 예정이다. LG그룹의 미래상을 보여줄 'LG 퓨처 익스피리언스 센터(LG Future Experience Center)'를 비롯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스페이스(Digital Entertainment Space)'를 만들어 방문객들도 LG의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당초 LG는 올해를 목표로 일본 통합 연구소 확장 이전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 일본 내에 산재해있던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연구소를 LG전자 중심으로 통합해 운영키로 하면서 요코하마 이전도 함께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일정이 1년 가까이 지연됐다.LG 재팬 랩이 입주할 요코하마 창조도시센터에는 연구소 건물을 신축하는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해당 지역에 4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서울 LG 마곡 사이언스파크와 함께 LG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해외 전진기지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연구소 확장 이전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연구인력을 확충하며 본격적인 그룹사 융복합 R&D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연구소 운영 초 200여 명 수준이었던 연구인력 규모를 1000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LG 재팬 랩은 일본 내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들과 협력도 이어오고 있다.LG그룹의 활발한 R&D 활동은 구광모 회장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이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구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고 연구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행사에 직접 참여해 입사를 독려하는 등 특히 R&D 분야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이는 무엇보다 R&D가 새로운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직접적인 R&D 투자와 함께 초기기업이나 글로벌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미래기술 투자 펀드를 설립해 운용하는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