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치 21% 늘어이건희·서정진 회장 3조 이상↑외인 6조5097억 순매수… 주가상승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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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국내 주식부자들의 주식 재산이 최근 한 달간 총 11조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하면서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1~10위의 지분 가치는 지난 4일 현재 총 64조7493억원으로, 지난달 4일 53조4674억원 대비 21.1%(11조2818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일 새로 쓰며 15.8% 증가했다.

    외국인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민주당)이 승기를 잡은 지난달 5일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주식 6조5097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물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으로, 그의 지분 평가액은 한 달 전보다 3조6865억원(20.6%) 늘어난 21조5580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보통주 기준) 주가가 역대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하며 22.2% 증가한 것이 이 전 회장 자산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국내 주식 종목 중 가장 많은 2조1259억원가량 쓸어담으며 주가 급등을 주도했다.

    주식부자 3위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분 가치가 8조731억원으로, 65.0%(3조1818억원) 급증, 10위권 내 부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임상 2상 환자모집과 투약을 마쳤고, 긴급사용 승인을 조만간 신청하리라는 소식 등에 힘입어 주가가 40.4% 올랐다.

    특히 서 회장은 이 기간 "코로나19 치료제를 국내에는 원가로 공급하겠다", "12월 넷째 주에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 등의 소식을 내놓으며 주가 급등에 일조했다.

    외국인의 셀트리온 순매수 금액도 3261억원에 달했다.

    이에 서 회장은 주식부자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3408억원)과의 격차를 2700억원 미만으로 좁혔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1197억원)의 주식재산 증가율이 28.2%(6876억원)로 10위권 중 2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주식부자 순위는 9위로, 한 달 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4조9744억원)은 주식재산이 13.3%(5851억원) 늘어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4조8690억원)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부각돼 급등했던 카카오와 넷마블은 이 기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운데 김범수 의장(8.3%)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6.4%)의 주식재산 증가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