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갱신 앞둔 가입자들에 보험료 10~20% 인상 공지보험금 한번도 받지 않은 대다수 가입자(72.9%) 부담 가중내년 4세대 실손보험, 기존에 비해 보험료 10~70%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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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적자를 상쇄하기 위해 내년 실손보험료를 최고 20%대 인상할 예정이어서, 7월에 선보일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이 급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 1월 실손보험 갱신을 앞둔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인상 안내문을 최근 발송했다.

    보험사들은 2009년 10월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는 최고 20%대 초반 정도, 3세대 착한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는 최고 1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적용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따라서 기존 가입자들은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요인이 커졌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하고, 보험료를 차등으로 적용 및 자기부담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를 많이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할증이 적용된다. 대신에 보험금을 받지 않았던 가입자들은 할인이 적용돼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뒀다.

    무엇보다 늘어난 자기부담률과 통원 공제금액 인상 효과로 보험료가 기존보다 대폭 낮아진다. 2017년 출시된 3세대 착한실손보험에 비해 약 10%, 2009년 이후 표준화된 실손보험에 비해 약 50%,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보다는 약 70% 인하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보험료를 최대 20%까지 인상할 계획이어서 가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특히 보험금을 한번도 받지 않은 대다수 가입자 72.9%는 보험료 인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혜택도 받지 못했는데 보험료를 더 많이 내야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험료 인상률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가입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기존 가입자가 얼마나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이 내고 있는 보험료와 자기부담을 비롯해 할인 같은 혜택 등을 따져보고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이 기존에 급여 10%, 비급여 20%에서 각각 20%, 30%로 늘어났다. 1999년 9월 표준화 이전 손보사들이 출시했던 첫 실손보험 상품은 자기부담이 전혀 없다. 2009년 10월 표준화 실손보험도 자기부담률이 10% 밖에 되지 않는다. 즉, 당시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자기부담비율이 높아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을 꺼릴 수 밖에 없다.

    한편,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올해 3분기까지 130%에 이른다. 이는 보험료를 10만원 받았지만, 보험금으로 13만원 줬다는 의미다. 결국 누적적자로 이어져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법정 인상률 상한선인 25%까지 올려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평균 9% 정도의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