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예정대로 내년도 새 점포 동시 출점일부 점포 출점 일정 차질… 코로나로 공사기간 연기"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신규 출점 통해 반전 나설 것"
  • ▲ 내년 오픈을 앞둔 대형 유통매장들이 출점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국내·외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출점 대신 현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현대백화점그룹
    ▲ 내년 오픈을 앞둔 대형 유통매장들이 출점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국내·외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출점 대신 현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현대백화점그룹
    2021년 오픈을 앞둔 대형 유통매장들이 출점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국내·외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출점 대신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행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출점을 예정이었던 대형 유통사들의 신규 점포 중 상당수가 오픈 일정을 늦추거나 계획을 변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롯데쇼핑은 내년에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롯데아울렛 의왕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2022년에는 ‘롯데몰 송도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울산점’ 출점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아울렛 의왕점’은 당 초 내년 3월 오픈을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지난 4월 코로나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사정이 악화되자 공사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로인해 개장 시점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점, 송도점 역시 당초 계획보다 6개월 가량 늦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개발업 등록 말소, 2차례 전면 재검토 등 각종 이슈에도 현 목표대로 오픈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예정대로 출점했는데 지금과 같은 코로나 불황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었다”며 “점포마다 공사 일정을 조율해 오픈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남양주점’을 오픈한 데 이어 내년 2월에는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 2024년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 오픈이 예정됐다.

    다만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과 청주점은 개점이 연기되고 있다. 모두 임차를 통해 점포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공사 지연으로 인해 개점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특히 청주고속터미널에 입점할 예정이었던 청주점은 지역 상권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이 청주점에 이어 동탄점을 올해부터 출점 예정 지역에서 삭제한 이유다.

    신세계는 2024년까지 5개 점 출점이 예정됐다. 내년도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오픈을 시작으로, 2023년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경산점’, 2024년 ‘스타필드 수원’이 문을 연다. ‘스타필드 청라’, ‘스타필드 창원’은 당초 2023년, 2024년 오픈 예정이었으나 해당 지자체 검토 단계로 오픈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2030년으로 예정된 스타필드 화성은 2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10년 프로젝트다. 5년 이내 1단계, 10년 이내 2단계(테마파크 포함) 오픈 완료를 목표로 한다.

    출점이 취소된 점포도 있다. 2023년 잡혀 있던 스타필드 마곡은 이마트가 지난 3월 서울 마곡지구 부지를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에 8158억 원에 매각하면서 취소됐다.

    AK는 내년 하반기쯤 ‘AK& 광명점’ 오픈이 예정됐고, 2021년에는 ‘AK& 안산점’을 오픈한다. 광명점은 건설사의 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내년 하반기 무난한 오픈을 예상하고 있으며, 안산점은 아직 확정 전이나 2022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출점 후보지 몇 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올 3월 광교 백화점 오픈 외에 향후 5년 내 추가 출점 계획이 없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로 국내외 투자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와중에도 예정대로 출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어렵게 성사시킨 건립 사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내년에는 백화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신규 출점이 예정된만큼 국내 백화점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수년째 30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타격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 줄어든 19조5000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나 특정 이슈 등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3~5년 단위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코로나로 공사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있지만, 출점 기조는 그대로 이어갈 것이다. 특히 신규 출점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