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에도 국내 와인 시장 30% 신장이마트 올해 와인 판매액 1100억, 롯데마트 49.1% 신장편의점도 와인 매출 190% 이상 증폭…특화 매장 넓혀
  • ▲ 최근 반복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유통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와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에 음식점과 주점 매출이 급감했지만, 국내 와인 시장은 30%가량 신장했다. ‘홈술족’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신규 와인족’도 부쩍 많아진 덕이다.ⓒ롯데쇼핑
    ▲ 최근 반복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유통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와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에 음식점과 주점 매출이 급감했지만, 국내 와인 시장은 30%가량 신장했다. ‘홈술족’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신규 와인족’도 부쩍 많아진 덕이다.ⓒ롯데쇼핑
    최근 반복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유통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와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에 음식점과 주점 매출이 급감했지만, 국내 와인 시장은 30%가량 신장했다. ‘홈술족’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신규 와인족’도 부쩍 많아진 덕이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11월) 와인 판매액은 누계 기준으로 약 1100억원에 달했다. 작년 한 해 동안 900억원대였던 연간 판매액의 앞자리 숫자를 벌써 갈아치웠다.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30.6%에 달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던 2018년(16.4%) 증가율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그동안 이마트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 팔리는 품목은 생필품 중에선 라면, 우유, 돈육, 맥주 등 4개였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올해(1~10월)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49.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할 정도로 감염 확산이 심했던 올해 3분기(7~9월) 롯데마트 와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

    와인 대중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는 와인 구매자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롯데마트에서 와인을 처음으로 구매하는 고객 비율도 55%를 차지해 소비층이 더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매 고객 중 2030세대 비율이 35.1%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와인 소비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내년 와인 판매 목표 신장률을 40% 정도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에서 와인 매출은 껑충 뛰었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의 올해(1~11월) 누적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0% 이상 폭증했다.

    특히 이마트24는 올해(1~11월) 와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91.6%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2월 론칭한 ‘와인특화매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재 이마트24는 와인특화매장을 전국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까지 확대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올해(1~11월) 와인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7%, 49.7%씩 성장했다. GS25는 1월부터 10월까지 와인 카테고리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28.7% 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 ▲ 업계는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에도 국내 와인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술’ 혹은 ‘혼술’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와인 등 비교적 고가 주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
    ▲ 업계는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에도 국내 와인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술’ 혹은 ‘혼술’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와인 등 비교적 고가 주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
    업계는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에도 국내 와인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술’ 혹은 ‘혼술’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와인 등 비교적 고가 주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와인 수입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와인을 즐겨마시는 혼술족이 많이 늘어난 것과 연말이라는 시즌이 겹쳐 주류업체들이 앞다퉈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내년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와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와인=롯데마트'라는 공식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상권별 특성을 고려해 매장에서 운영하는 상품을 차별화하고 와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매장 내 운영 상품 수는 기존 대비 2배 확대한다. 그 동안 대형마트에서 다양하게 취급하지 않았던 중고가 와인의 구성비를 기존 15%에서 26%로 확대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방안이다.

    이마트는 품질 좋은 와인을 대량으로 구매함으로써 주류세 등 각종 세금을 내고도 현지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8월 출시한 칠레산 ‘도스코파스’가 대표적이다. 현지 소매 판매가가 12달러(한화 약 1만3000원)인데 이마트에선 4900원에 팔고 있다. 이마트가 판매 중인 ‘가격 파괴’ 와인은 약 50종이다.

    편의점 업계는 온라인으로 주문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는 ‘스마트 오더’가 4월부터 허용되면서 와인 구색을 늘리는 데 혈안이다. 주류 특화 매장도 넓힌다. 이마트24는 전체 점포수의 절반 수준인 2400개 점포를 와인 특화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문화 형성, 욜로 트렌드에 생활 속 작은 사치로 와인이 떠오르면서 대중화가 가속됐고, 가격이 저렴해 자주 즐길수 있는 편의점 와인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와인은 이제 맥주와 같은 일상 주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