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후보자, SH사장 시절 최소 18명 낙하산 채용"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낙하산 채용' 의혹에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이 같은 해명이 허위로 드러나며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시절 자신과 가까운 지인을 SH 1급 고위직으로 채용해 낙하산 의혹 중심에 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은 22일 S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변 후보자가 SH사장 재임기간 중 개방형직위·외부전문가 명목으로 신규임용한 52명중 최소 18명이 후보자와 인맥 또는 학연으로 얽혀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 가운데 개방형 직위로 선발한 총 7명중 1명을 제외한 6명이 변 후보자와 학연과 인맥으로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채용과정에 압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다"는 변 후보자 해명과 배치된다.

김 의원이 변 후보자의 SH사장 재임기간 '신규임용 임직원현황'과 '신규임용자 지원서류'를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변 후보자 출신학교인 서울대학교(경제학과·환경대학원)를 비롯해 한국도시연구소·서울연구원·공간환경학회·SH도시연구원 출신인사들이 다수 채용됐다.
 
SH가 개방형직위와 고위직 외부전문가를 채용하기 시작한 건 변 후보자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5년 1월부터다.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SH는 외부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전례가 없었다.

변 후보자는 해당분야 전문가를 데려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출신학교 동문은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기관 인사를 개방형직위 및 전문가로 다수 임용해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일례로 변 후보자는 자신과 함께 공간환경학회에 있었던 A씨를 SH도시연구소장에 임명하고, 자신이 직접 소장으로 있었던 한국도시연구소 출신 B씨와 C씨를 각각 주거복지처장과 개발사업부 사무기술전문가로 채용했다.

심지어 변 후보자 장녀가 고교입시 준비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한 '환경정의시민연대' 출신인사도 2015년 7월 SH 홍보부 사무기술전문가로 임용했다. 변 후보자는 2005~2009년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으로 재직했으며, 해당인사는 2007년부터 환경정의시민연대서 활동해 왔다.

김은혜 의원은 "후보자는 탁월한 성과를 거둔 SH 비정규직 전문가에 대해서는 증원이 어렵다는 핑계로 무기계약직 전환약속을 져버렸다"면서 "그러나 내쫓긴 비정규직 청년들과 업무영역이 유사한 공공 디벨롭퍼 전문가는 바로 채용하는 등 내편 일자리를 위해 청년일자리를 내몬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는 지인 등 이너서클에는 높은 자리도 쉽게 내줬다"면서 "국무위원·부처수장 자격에 여전히 미흡하며, 국민 앞에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