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해제·신규구역 발표前 사업추진 적정성 검토후보지 선정 최종 경합 구역, 56곳보다 줄어들 듯
  • 공공재개발을 추진한 서울 은평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노후도 부족으로 시범사업 후보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평구청은 공공재개발 사업을 신청한 8개 구역에 공모 신청 탈락 결과를 통보했다.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 작업은 기존 정비구역과 해제·신규구역 등 투트랙으로 분리돼 진행된다. 이달 중순 기존 정비구역(13곳) 신청 결과를 발표하고 신규구역(56곳) 결과는 오는 3월 공개된다.

    신규 구역은 관할 자치구가 재개발 입안 요건, 도시재생사업 등 제외 조건을 확인해 사업 추진 적정성을 검토하고 사업 주체에 결과를 통보한다. 은평구청도 검토에 착수했고, 최근 노후도 부족을 이유로 사업 신청 불가 결과를 8개 추진위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서를 낸 곳은 녹번 2-1구역과 갈현2구역, 수색동 289, 수색동 309의 8, 증산동 205의 33, 불과동 329의 13, 불광동 346, 갈현동 12의 248 등 총 8곳이다. 다만, 수색동 309-8번지는 지난 2017년 도시재생사업 구역으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 심사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구역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공공재개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노후도 연 면적비율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주민동의 △노후도 비율 △도로연장률 △세대밀도로 구성돼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공공재개발 신청구역 모두 노후도 연 면적 비율이 동수의 2/3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재개발은 탈락했지만, 주민 동의율이 높은 상태다보니 일반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 실제로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8개 구역 중 한 곳인 갈현2구역은 일반 재개발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나머지 구역들은 일반 재개발을 추진하거나 올해 하반기 있을 공공재개발 공모에 재도전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은평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자치구 문턱을 넘지 못하는 구역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도 비율이나 세대밀도 등 정비사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정부에서 주최하는 첫 공모라 무작정 도전한 곳들도 많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시에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해제·신규구역은 총 56곳으로 집계됐지만, 최종 경합을 벌일 구역은 이보다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