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출시 준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빠르면 내달 출시키로테스트 판매 뜨거운 반응에 정식 출시…주요 대형마트 입고 준비 완료톱스타 이병헌 초대 모델로 기용키로, 경쟁사 ‘테라’와 한판 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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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지난해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던 맥주 ‘한맥(HANMAC)’의 정식 출시에 나선다. 테스트 판매에서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한 만큼 이르면 2월 중 신제품으로 정식 판매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신제품 맥주 ‘한맥’의 초도물량 공급에 대해 주요 대형마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올해 초에 이미 출시됐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기됐다. 회사 측은 이르면 2월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테스트 판매 당시에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정식 출시 요구가 빗발쳤던 만큼 정식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며 “연말, 연초에 출시를 계획했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정식 출시는 이르면 2월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맥’은 오비맥주가 맥아에 국내산 햅쌀을 첨가해 선보인 야심작 라거 제품이다. 우리 쌀을 썼다는 점에서 ‘코리안라거’라는 슬로건도 붙었다. ‘한맥’이름 자체가 ‘한국맥주’를 뜻하기도 한다. 현재 시판되는 맥주 제품 중에는 드물게 서울, 부산 지역 일부에서 테스트 판매 과정을 거치며 소비자의 평가를 접수한 것도 특징.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테스트 판매를 종료하고 제품 개선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식 출시되는 ‘한맥’은 기존 테스트 제품의 녹색 맥주병을 유지하면서도 양각으로 벼를 형상화한 심볼과 ‘HANMAC’을 새롭게 표기했다. 맥주의 질도 기존과 소폭 변화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내부적으로 ‘한맥’ 출시를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맥’의 모델로배우 이병헌을 발탁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 오비맥주 ‘카스’의 모델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인 것을 감안하면 신제품에 톱스타의 기용은 과감한 배팅이다.

    여기에는 경쟁사 맥주 제품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테라’에 공유를 발탁한 바 있고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에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쓰고 있다.

    실제 ‘한맥’ 출시를 계기로 오비맥주가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주요 관전 포인트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맥주 ‘테라’를 통해 흥행몰이를 2년 째 지속하면서 오비맥주 역시 기존의 ‘카스’보다 젊고 새로운 브랜드의 신제품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한맥’은 이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반영된 제품이다. 

    ‘코리안 라거’라는 아이덴티티를 위해 100% 맥아가 아닌 우리쌀을 첨가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했고 이천공장의 신설 생산라인에서 선제적으로 생산돼 테스트 판매되는 등 기존 맥주의 출시와도 다른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신제품 효과가 끝나가는 2년차에도 공고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오비맥주 역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하이트진로 ‘테라’와 오비맥주 ‘한맥’, 롯데칠성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3파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