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별로 450~550㎞ 주행 가능투싼과 몸집 비슷… '슬림 칵핏' 등 실내 공간 극대화조수석 밀어 자녀 돌보는 다기능 좌석 추진
  • ▲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아이오닉 5’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아이오닉 5’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아이오닉 5’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넉넉한 주행거리, 빠른 충전은 기본이고 좌석 간 자유로운 이동에 사이드미러를 없애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대담하고 새로운 시도로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어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아이오닉 5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아이오닉 5는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 중 가장 관심을 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차세대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E-GMP는 800V 급속 충전으로 18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배터리는 용량에 따라 58㎾h, 73㎾h로 나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450㎞, 550㎞로 알려졌다. 최고 출력은 230㎾(약 313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2초 만에 도달한다. 뒷바퀴 굴림 방식을 채택했고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사양은 온라인에서 유출된 것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아니다.

    이 밖에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등속 조인트)와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휠 베어링을 하나로 만든 ‘기능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을 탑재하고 5링크 서스펜션, 낮은 중심 설계로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아이오닉 5의 몸집은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과 비슷하다. 전장(길이) 4640㎜, 전폭(너비) 1890㎜, 전고(높이) 1600㎜다.

    숨겨진 강점은 실내 공간이다. 아이오닉 5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등이 차지했던 공간을 활용했다. 배터리는 바닥에 까는 형태다. 실내 바닥이 평평해 공간이 넓어지고, 조수석 문을 열고 타 운전석으로 쉽게 건너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수석을 끝까지 뒤로 밀어 뒷좌석에 앉은 자녀를 돌보는 등 좌석에 여러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품 수와 부피를 줄이는 ‘슬림 칵핏’도 적용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현대차의 큰 강점 중 하나인 공간 확보가 전기차로 접어들며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관은 이미지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곳곳에 형상화했다. 또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뉘는 것을 최소화해 유려하면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공기 역학적 구조에 20인치 휠 등이 들어간다.

    기존 사이드미러는 없애고, 카메라만 남겼다. 도어 트림에는 화면을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각지대 없이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흐린 날이나 어두운 밤에도 좀 더 선명하게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가 지닌 최신 반자율주행 기술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기존과 달리 ‘진짜 전기차’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내연기관차를 개조하던 것과 달리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의 시작을 알린 포니 쿠페 콘셉트를 다시 해석한 점은 그 중요성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덧붙였다.
  • ▲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아이오닉 5’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아이오닉 5’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