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대표이사 부재 7개월만에 신임 대표 하송 사장 취임코로나19 기회에도 예정됐던 투자, 채용 지지부진하송 대표 “큐레이션 강화…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투자”
  • ▲ 하송 위메프 대표.ⓒ위메프
    ▲ 하송 위메프 대표.ⓒ위메프
    위메프가 7개월여만에 새로운 대표이사를 찾았다. 'CEO 부재'로 그간 중단됐던 투자와 채용에 활기가 붙을지 위메프 내외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박은상 전 위메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하면서 최근까지 대표의 부재가 지속돼 왔기 때문. 

    실제 그동안 위메프는 예정했던 대규모 채용을 보류하고 투자도 지체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응에 상대적으로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위메프는 하송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반년 이상 이어져 온 직무대행 체제를 종료했다. 이로서 위메프는 박 대표 체제를 10년만에 종료하고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위메프는 지난 2010년부터 소셜커머스로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빠르게 성장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에 둔감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표이사의 부재가 반년 이상 이어지면서 신사업 투자나 성장을 거의 기대하기 힘들어진 것.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370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자받았지만 지난해 집행은 거의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말까지 1000명의 상품기획자(MD)를 뽑겠다는 계획도 결국 해를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도 위메프는 별 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같은 기간 쿠팡 등의 경쟁사는 빠르게 거래액을 키워갔고 11번가가 아마존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가 하면 티몬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위메프의 지난해 성적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위메프의 지난해 잠정 매출은 3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하 대표의 취임에 따른 경영 정상화에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하 대표는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한 뒤 마케팅과 사업분석, 직매입, 물류업무를 총괄해왔고 2017년부터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 제휴사업 등을 주도했다. 

    그의 취임 일성이 ‘플랫폼’에 집중됐다는 점도 적극적 투자에 대한 예고로 해석되고 있다. 

    하성 신임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철저하게 사용자(User)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년간 위메프를 이끈 박은상 전 대표는 사업 지원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