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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9% 저금리로 생존 몸부림… 원가 무너진 대부업 '존폐' 기로

금융당국,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 24%서 20%로 인하 예정
대부금융협회, 원가 24% 수준으로 이미 손익분기점 무너져
산와머니·조이크레디트·웰컴론 등 신규 대출 중단한 상태

입력 2021-02-18 09:56 | 수정 2021-02-18 09:56

▲ ⓒ뉴데일리

2024년 사업 철수를 앞둔 OK금융그룹의 러시앤캐시가 대출금리 9%의 파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지난 1월 20일부터 '금리 인하철도 999'를 통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금리 인하철도 999'는 9% 금리를 90일간 900명(매일 선착순)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대부업의 평균 대출금리가 17%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불구하고, 카드론 평균금리 13%, 저축은행 중금리 평균이 16.5%인 것과 비교해도 아주 낮다.

러시앤캐시는 한 달 정도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대출 신청률은 이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승인률이 1~2%p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들면서 평소에 대부업을 이용하지 않던 잠재고객들이 이용하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500만원 이하의 소액을 단기간에 사용하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슈 이후 대부업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9% 대출금리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영업활동이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앤캐시의 이같은 행보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는 것을 앞두고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대부업계는 최고금리가 2018년 27.9%에서 24%로 낮아지면서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금리 24%가 사실상 원가의 마지노선이었는데, 20%로 인하되면 대출을 할수록 적자라는 것.

대부금융협회는 통상적으로 원가를 ▲대손충당금비율 10% ▲광고 중개수수료 4% ▲자금조달 5~7% ▲관리비 3~4% 등 약 24%로 잡고 있다.

따라서 2018년부터 대부업들은 손익분기점이 무너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월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대부업자 대출잔액은 15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대부업 대출액은 2016년 말 기준 14조6000억원에서 2018년 6월 기준 17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세다. 대출잔액이 줄고 있다는 것은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산와머니는 2019년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했고, 조이크레디트도 지난해부터 신규 대출을 안하고 있다. 2024년 사업 철수를 앞둔 웰컴론도 현재 거의 신규 영업을 포기한 상태다.

OK금융그룹 내에 있던 원캐싱도 2018년 폐업했다. 미즈사랑은 2019년 라이센스를 반납하고 러시앤캐시의 여성 전용 브랜드로 편입됐다. 러시앤캐시도 2024년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결국 이르면 7월부터 대부업체들이 줄줄이 폐업을 시작해 2024년에는 몇 개가 살아남을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될 전망이다.

이대준 기자 ppoki99@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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