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發 학폭미투, KB손보·삼성화재로 일파만파회사명 포털 검색땐 학폭 이슈로 상위 노출"학폭 보장 자녀보험 판매 중인데"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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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보험사들이 브랜드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프로배구단을 운영 중인 가운데, 소속 감독 및 선수의 과거 폭력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학폭을 보장하는 자녀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 속 보유 배구단이 '학폭의 온상'으로 낙인찍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배구단을 운영 중인 보험사는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흥국생명이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남자 배구단을, 흥국생명은 여자 배구단을 운영 중이다. 3사 모두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리고 관련 구단을 창단했다.

    문제는 해당 기업들의 보유 배구단이 최근 '학폭 논란의 진앙지'로 꼽히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발점은 흥국생명 배구단 소속 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자매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들의 과거 학폭 전력을 폭로하는 글이 올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논란이 크게 일자 이들은 각자의 SNS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촉발된 학폭 논란은 사회 전반에 퍼져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후 KB손보 배구단의 이상열 감독이 12년전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現 한국전력 소속) 선수를 폭행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며, 이번 시즌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주말에는 삼성화재 소속 박상하 선수의 학폭 의혹이 이어졌고, 박 선수는 결국 어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전격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들은 영업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준까지 심각해지자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삼성화재는 '마이헬스파트너', '꿈이자라는어린이' 자녀보험을 통해 폭력사고 위로금을 보장하고 있다. 일상생활 중 제3자에게 폭력행위를 당해 상해를 입으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다.

    KB손보는 'KB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의 폭력피해보장 특약을 통해 보장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제3자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을 경우 폭력피해보장 보험금을 지급한다.

    흥국생명은 '다재다능어린이종합보험'으로 폭력에 의한 골절 피해 등을 보장하며, 유괴·납치 등의 위로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프로배구단의 1년 운영비가 남자부는 대략 50~70억원, 여자부는 30~50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관련 이슈가 장기화되며 운영 효율 대비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