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38대 회장 취임2011년 이후 6회 연속, 역대 최장수 회장 기록경총과 통합론에 "시기상조"
  •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전경련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전경련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여섯번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임기가 시작됐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개최해 허창수 현 회장을 제38대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돼 이 땅에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져만 간다"며 "무기력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우리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로 사업보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38대 회장으로 선임되며 2011년 이후 6회 연속, 연임 횟수는 5회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수 회장 기록을 세웠다. 전경련 회장은 임기가 2년으로 무제한 연임이 가능하다.

    전경련에서 10년 이상 회장을 맡은 경우는 김용완 경방 회장(1964~1966년·1969~1977년)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1987년) 등 두 명이 있다.
  • ▲ 전경련 제60회 정기총회 ⓒ전경련
    ▲ 전경련 제60회 정기총회 ⓒ전경련
    전경련은 이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제안한 통합론에 대해서 반박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경련이 통합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할 분담의 필요성이다.

    권 부회장은 "일본의 경우는 노사 분규가 없어지며 유사 경제단체가 합칠 수 있었으나 한국은 친노동 편향적인 3법도 나오고 노조도 강력하기 때문에 경총과 전경련의 고유 기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경영계에서 노사 간 협의에 집중할 만한 개별 단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경련 설립 이후 1970년에 세웠다. 이때부터 전경련은 대기업 의견을 대변하고, 경총은 노동현안에 대한 기업 측 의견을 내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경총으로부터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통합 제안은 없었다"면서 "다만 향후는 일본처럼 노사분규가 없어지고 노조가 노사대립의 목적이 아니면 합병할수는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경제단체 수장들이 잇따라 교체되면서 연대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경제단체 수장들과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기업인들이 의견들을 교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단체 간 논의가 이전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각 단체의 부회장 모임은 이미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