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분기부터 두 자릿수 성장 지속비대면 확산에 온라인 채널이 성장 주도신가전 비롯해 전통 필수 가전까지 고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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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한 '집콕' 문화로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시장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23개를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주요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분기만 전년 동기 대비 4% 역성장한 후 2분기부터 성장을 지속하면서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가전시장의 성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수요 증가 ▲여행 등을 대신해 가전제품에 투자하는 '대체 소비' 트렌드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온라인 채널도 크게 성장했다. 오프라인 채널이 8% 성장한 반면, 온라인 시장은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전 시장의 전체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58% 성장률을 기록한 소셜커머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여전히 가전 시장 50% 이상은 오프라인 채널이 주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지난해 가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전년보다 3.2%p 증가한 37.6%를 차지했다.

    주요 23개 가전제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대형 가전제품군은 전년과 비교해 14% 성장했고, IT 가전과 주방가전도 각각 17%, 20%의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가전 시장의 성장은 전통적인 필수 가전부터 시장 성장이 확대되는 신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성장이 관찰됐다는 게 특징이다. 필수 가전의 대표격인 세탁기, TV, 냉장고 시장도 모두 15%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으며 식기세척기, 의류 관리기, 전기 레인지, 커피 메이커 등 신가전제품 시장도 30%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성장 단계에 들어선 식기세척기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수 GfK 연구원은 "2020년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인테리어, 편리함, 휴식 등의 가치에 중점을 둔 가전들과 요리, 음악 등의 취미와 관련된 가전 중심 소비가 시장의 성장을 이끈 한 해였다”며 "올해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이전 생활로 돌아간다면 가전 시장 성장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들 가치에 중점을 둔 트렌드는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가전 시장 성장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