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널 판매 12% 감소대형가전이 시장 하락 주도카메라·음향가전은 성장세
-
- ▲ ⓒGfK
올 상반기 국내 가전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글로벌 시장정보기업 GfK는 올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33개의 매출 금액 기준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주요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한 번 국내 가전 시장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코로나 기간 동안 크게 상승했던 가전 수요가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가 가전 제품의 소비를 줄이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올해 이어진 가전 시장의 하락세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온라인 채널이다. 지난해 가전 시장의 하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로 시장 크기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던 온라인 채널의 가전제품 판매는 올 상반기에 2022년 상반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과 함께 성장률이 두 자릿수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으로 확대된 가전 수요 위축을 보여줬다.오프라인 채널 판매는 16% 하락했다. 전체 가전 시장에서의 온라인 채널의 판매 비중은 2022년 상반기 47.9%에서 올 상반기 49.2%로, 1.3%p 상승했다.제품군별로 살펴보면 가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가전 제품군이 2022년 하반기에 이어 2023년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률(-16%)을 기록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노트북, 모니터와 컴퓨터 관련 주변기기를 포함하는 IT 제품군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역성장하며 6개 제품군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IT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을 보이며 시장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초·중·고등학교의 정상 등교 방침과 올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재택근무 비중의 축소 등으로 인해 코로나 기간 동안의 매출 수혜 요소가 모두 사라지면서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카메라와 음향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5% 성장했다. 특히 음향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게이밍 헤드셋의 수요 증가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고가의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의 유행이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강지혜 GfK 유통서비스팀 연구원은 "현재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의 우려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올 하반기 가전 시장 역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본격적인 시장 하락이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됐고, 재고 개선과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하락세 자체는 조금 완만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이렇게 소비 위축이 지속된다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로서는 하반기에 있을 대형 프로모션 기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매출 증대의 기회를 찾는 데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