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 돌입·7월이면 보유자금도 바닥… 농식품위 업무현황 보고윤재갑 의원 "비대면 마권 발매가 해법… 과거 12년간 온라인 발매 경험"농식품부 '사행성 문제'로 부정적… 문체부 경륜·경정 긍정 논의 변수
  • ▲ 무관중 레이스.ⓒ연합뉴스
    ▲ 무관중 레이스.ⓒ연합뉴스
    100년 역사의 한국마사회가 폐업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로 경마가 중단되면서 지난해 매출손실액이 6조원을 넘겼다. 오는 7월이면 보유자금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마사회는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경마가 중단돼 6조3000억원의 매출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마사회 매출 감소 여파로 국세·지방세·축산발전기금 등 세수도 1조967억원쯤 쪼그라들었다.

    설상가상 오는 7월이면 마사회 보유자금도 소진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긴축 경영에 들어간 마사회가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말산업 붕괴를 막으려면 100% 현장에서 발매하는 마권을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 의원은 "마권 발매 방식을 전환해야만 정상화가 가능한 실정"이라며 "여야 의원들은 마사회의 온라인 발권을 허용하는 내용의 마사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1996년부터 12년간 전화와 PC를 통해 온라인 마권을 발매했었으나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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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사행성 문제를 들어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에 반대한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사행성 문제는 개인이 살 수 있는 한도액 등 제한장치를 마련하면 된다"면서 "복권방 등에서만 판매하던 '로또'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륜과 경정의 경우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윤 의원은 "현재 마사회는 7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작동하는 심폐소생기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라며 "말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서둘러 온라인 마권 발매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