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작년 매출 2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 그쳐코로나19 위기 속 임직원 허리띠 졸라맸지만 배당은 25% 증가대표이사 등 일부 경영진 보수는 전년보다 상승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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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블루
    국산 위스키 전문기업 골든블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골든블루는 코로나19 위기감이 커지자 직원들의 임금동결 및 임원 급여 일부 반납까지 단행한바 있다. 실제 오너들까지 앞장서 급여를 반납했을 정도. 하지만 정작 배당액을 늘리면서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골든블루는 지분 81.66%를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1일 골든블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1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치로 유흥업소 영업이 중단되면서 위스키 소비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2% 감소에 그쳤고 순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매출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유지되면서 영업이익률도 15.9%로 전년 대비 3.3%P 늘었다.

    이런 실적 선방에는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등 외부요인과 함께 임직원의 적잖은 노력이 있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직원들은 지난해 연봉을 동결했고 임원들은 약 10%의 급여를 반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감소했다. 

    실제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9억원으로 전년의 31억8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가량 감소했다. 임원과 함께 급여를 일부 반납하면서 보수 총액이 줄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배당 과정에서 퇴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50원으로 전년의 40원보다 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배당 총액은 기존 24억원에서 27억원으로 약 3억원 가량이 늘었다. 전년까지 배당해오던 우선주에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배당총액은 증가분은 제한됐지만 이는 오너일가의 지분 변화와 무관치 않다.

    골든블루는 박 회장 일가가 지분 81.66%를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오너일가가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전년보다 보통주 지분이 12.28%P 늘었다. 우선주에 대한 배당이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골든블루 오너일가는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의 보수 반납 이상으로 배당이 늘어난 ‘조삼모사’가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박 회장 외 다른 경영진의 보수도 오히려 작년보다 늘었다. 

    골든블루의 대표이사와 부회장은 지난해 각각 6억2100만원, 6억2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수령한 보수 5억8600만원, 5억8300만원보다 오른 금액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들이 적지 않지만 오너의 소득은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난 사례도 적지 않다”며 “코로나19로 빚어진 위기감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