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故조양호 회장 2주기 추모행사조원태·현민 참석 예정… 조현아 행보 주목3자연합 와해-상속세 부담 겹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갈등 봉합에 나설까.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와해되면서 조 전 부사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 조 부사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주로 자택에 칩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 이후 한진가와의 교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8일 열리는  故 조양호 회장 2주기 추모행사에 조 전부사장이 참석할 지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신갈 선영에서 가족 위주로 열릴 추모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만약 조 전 부사장이 참석한다면 2년여만에 남매들이 자리를 같이하는 셈이다. 지난해 열린 1주기 행사 때는 참석하지 않았었다.

    한진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 측과 3자연합 측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동력을 잃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않겠냐"고 관측했다. 

    조심스럽지만 화해 무드를 점치는 것은 조 전 부사장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2018년 이후 수년째 무직 상태인 조 전 부사장이 600억원대에 달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고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발생한 상속세(2700억원 규모)를 5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다. 3남매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각각 600억원 규모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지분 매도도 경영권 분쟁의 마침표를 찍은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중 5만5000주(0.08%)를 KCGI에 장외매도했다. 주당 취득가는 6만1300원이다. 이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은 약 33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보유 지분율은 5.71%로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한 이유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직책도, 수입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현금력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에 이어 조원태 회장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