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BXA토큰’ 상장 추진하다 무산200원짜리 ‘BXA토큰’ 휴지조각 돼투자자 300명 끌어모아 290여억 원 손실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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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이어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국내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BITHUMB)'의 실소유주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모 전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의장(45)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빗썸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상화폐인 'BXA토큰(일명 '빗썸코인')'을 발행, 빗썸에 상장할 것처럼 홍보해 300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총 30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으나 'BXA토큰' 상장이 무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290여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다.

    당시 빗썸의 실소유주인 이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김 모 전 BK메디컬그룹 회장(58)에게 4,000억 원 규모의 ‘빗썸홀딩스’ 주식을 양도하기로 하고  ‘BXA토큰’을 투자자들에게 선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BXA토큰' 투자자들은 이 전 의장과 김 전 회장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은 이 전 의장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200원이라던 'BXA토큰' 가격 2원까지 떨어져

    빗썸의 실소유주인 이 전 의장은 지난 2002년 게임업체 '아이템매니아'의 창업주로 2016년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이후 가상화폐에 관심이 생긴 이 전 의장은 다수의 거래소에 투자 의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KORBIT)'에 투자를 하려 했으나 코빗 측으로부터 거절당한 뒤 '엑스코인(빗썸의 전신)'에 투자하면서 빗썸에 합류했다. 이 무렵 빗썸은 2015년 사명을 바꾸고 사세가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다. 

    이 전 의장이 빗썸 경영 전면에 등장한 시기는 2018년 빗썸 인수전에서다. 김 전 회장은 빗썸 인수를 위해 2018년 10월 싱가포르에 ‘BTHMB홀딩스’를 설립하는데 이를 통해 빗썸의 모회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50%+1주를 4,4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빗썸의 고문이던 이 전 의장은 김 전 회장과의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 전 의장은 이후 김 전 회장과 함께 'BXA토큰'을 만들어 투자자들로부터 약 300억 원대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BXA토큰'은 상장이 무산됐고 개당 200원으로 책정됐던 'BXA토큰'의 가격이 2원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성형외과 의사 출신 김 전 회장…‘슈퍼개미’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김 전 회장은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성형외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1990년대 후반 원격진료시스템 개발 업체인 '비트컴퓨터'에 투자해 약 2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슈퍼개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2007년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성형의약품 ‘보툴렉스’의 제조사인 '휴젤'에 투자, 지난해 블록딜로 1,1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IB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억3,000만원에 휴젤 주식을 매입해 1,450억 원에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초 그는 빗썸에 30억 원을 투자하며 5대 주주로 올라섰다. 싱가포르 시민권자인 그는 'BTHMB홀딩스(구 BK글로벌컨소시엄)'를 설립해 빗썸을 인수하고 이 전 의장과 함께 'BXA토큰'을 가상화폐 시장에 상장하려 했으나 빗썸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김 전 회장은 수사 당국에 'BXA토큰' 건은 이 전 의장이 주도했고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빗썸 측은 "경찰의 기소 의견 송치로 이 전 의장에 대한 추가 조사는 불가피하겠지만 이 전 의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빗썸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며 "빗썸과 경영진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거래소 운용에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