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3개월 프로젝트 마무리박수근 미술관 첫 공개"국내외 역사에 남을 만한 역대급 프로젝트"
  • ▲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전시된 기증품 ⓒ 연합뉴스
    ▲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전시된 기증품 ⓒ 연합뉴스
    2만 3000여 점에 달하는 ‘이건희 컬렉션’ 수송이 마무리됐다.

    "국립 박물관 하나를 통째로 옮기는 역대급"이라는 물류업계의 말 처럼 사전 준비기간 포함 장장 3개월여가 소요됐다.

    국보와 보물급이 즐비한 가운데 그림, 도자기, 유리공예 등 작품별 포장과 이동, 보관, 재설치 등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까탈스런 수송 책임은 오랜기간 호암과 리움 등 삼성미술관 등과 교류해 온 전문업체들이 맡았다.

    중견급 미술품 운송 전문업체인 동부아트, 통인익스프레스 등이 참여했다.

    보안까지 염두에 둬야 했던 삼성측은 물류업체 선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은 개별 작품 마다 겉포장과 속포장, 충격방지 외부 랩핑을 따로 따로 진행하며 진열과 정리 등 운반 후 과정까지 책임졌다.

    삼성에서 마련한 무진동 차량 수십여 대가 투입됐고 포장과 상하차와 물품 전달 등 분야별로 숙련된 전문인력들이 엄선됐다.

    자동차 에어백과 같은 개념의 무진동 차량 공기압을 위해 별도의 기술인력도 상시 대기했다. 철통 보안을 위한 경비와 보안 인력, 카운터 파트너격인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시도 미술관 인력도 수송작전에 일원이 됐다.

    그렇게 1~2개월 사전 준비를 거쳐 수십여일에 걸친 운반까지 3개월여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종료됐다.

    장소가 바뀐 이건희 컬렉션의 모습은 6일 강원 양구 군립 박수근 미술관이 첫 공개했다. 박 화백의 작품 등 18점이다. 같은 날 대구미술관도 기증받은 작품 21점을 온라인을 통해 선공개했다.

    박수근 기념전시관, 현대미술관, 파빌리온 등은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휴관하며 기증작 운반에 대비했다.

    가장 많은 작품이 옮겨진 국립 미술관 등은 축구장 두 배 크기의 보관 장소에 작품들을 미리 옮겨 놓았다.

    관련 업계는 역대급 수송작전의 마무리에 안도하고 있다.  2만여 점의 예술품이 한꺼번에 옮겨지는 상황은 해외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기 때문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예술품은 규모가 커봥야 십여개 단위 소규모 운반이 대다수”라며 “작은 규모라도 포장부터 상하차, 후처리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돼 몇 주에 걸쳐 나눠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박물관 하나를 통째로 옮기는 이번 프로젝트는 가히 역대급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