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맞아 메밀막국수 출시 잇따라 대표 제품(오뚜기, 풀무원) 2종 시식기 본연의 메밀면 맛 vs 재해석한 맛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20대부터 40대까지, 자취생부터 4인 가정까지, 미혼과 기혼으로 이루어진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다. 기력 소모가 많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입맛도 없어지는 여름,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냉면이나 더위에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삼계탕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들 말고도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먹거리가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메밀이다. 과거 조상들은 메밀이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여름에 먹으면 열기가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벼워진다고 여겼다한다.

  • ▲ ⓒ뉴데일리경제 김수정 디자이너
    ▲ ⓒ뉴데일리경제 김수정 디자이너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보단 내식이 늘면서 식품업체들은 메밀을 활용한 제품들을 잇따라를 선보였다. 들기름을 더한 메밀막국수다. 이 막국수는 메밀면을 고소하고 향긋한 들기름과 간장소스에 비벼 깨와 김을 곁들여 먹는다. 조리법도 라면처럼 간편하게 요리 할 수 있다. 

    이에 뉴데일리경제 유통부가 기획한 대까기에서는 두번째 주제를 메밀막국수로 정했다.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 메밀막국수와 풀무원 들기름 메밀막국수(업체 명 가나다 순)가 대상이다. 각 제품은 고유한 특성으로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4인4색(강필성, 김보라, 한지명, 임소현) 평가해봤다. 
  • ▲ ⓒ뉴데일리경제 조현준 디자이너
    ▲ ⓒ뉴데일리경제 조현준 디자이너
    ◇ 라면 명가의 별미 도전…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 메밀막국수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 메밀막국수는 오뚜기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맛집 고기리막국수와와 손잡고 만들었다. 이 제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인기몰이 중으로 현재 없어서 못팔 정도로 알려진다.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2스타 등급을 받은 오뚜기 방앗간 들기름에다 옛날 볶음참깨와 국산 김가루, 높은 품질 메밀면, 간장 등으로 고소한 막국수 맛을 구현했다.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 메밀막국수는 1봉에 4개씩 낱개로 포장돼 가격은 1만2000원이다. 구성품으로는 메밀건면, 방앗간 들기름, 양조간장, 김가루가 들어있다.

    나트륨 1490mg(2000kcal 기준 1일 영양성분기준치에 대한 비율 75%), 탄수화물 63g(19%), 당류 1g(1%), 지방 12g(22%), 포화지방 1.5g(10%), 단백질 31g(19%), 트랜스지방 0g(0%), 콜레스테롤 0mg(0%)로 구성됐다. 제품 칼로리는 1인분에 430kcal다.

    원재료는 밀가루(미국산, 캐나다산), 메밀가루프리믹스A(중국산), 혼합메밀가루NL, 글루텐, 정제소금, 변성전분, 난백분말, 방앗간들기름(들깨 외국산), d-토코페롤(혼합형), 양조간장(외국산), 소백분(미국산), 기타과당, 발효주정, 효무물, 조미참깨, 김가루이다.

    : 평양 냉면의 메밀 함유량이 높은 면처럼 툭툭 끊어지는 면발이 특징이다. 원래 막국수 면에는 메밀이 높아야 한다. 그런데 조금 짜다. 실제 나트륨 함량은 국수 평균 함량보다 높은 1490mg에 달했다. 참깨, 김고명이 얇은 가루로 돼 골고루 섞이지만 비주얼은 조금 아쉬웠고 들기름의 고소함과 짠맛의 조화도 나쁘진 않았다. 가성비 면에서는 조금 더 싸도 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고기리 막국수를 접해 보진 않았지만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였다. 딱히 눈에 띄는 단점이 없어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조리 방법에 대해 구체적(면 삶는 시간, 소스 넣는 방법)으로 설명이 돼 있어 좋았다. 다만 메밀과 들기름의 고유의 맛보다 김가루 맛이 강해 아쉬웠다. 간이 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나트륨 함유량이 많아 놀랬다. 양이 생각보다 적어 2개는 먹어야 할 것 같다.

    : 간이 슴슴한데 임팩트가 없었다. 먹을수록 원조도 이런 맛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양조 간장소스의 맛이 약해서 들기름 맛이 훨씬 더 느끼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인지 기억에 나지 않을 맛이었다. 들기름 특유의 느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 김가루가 너무 강력했다. 김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몰랐었는데 이런게 김이라면 내 입맛은 김을 거부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들기름까진 좋았는데 김가루가 너무 과한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다보니 뻑뻑해지는 면의 식감도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웨이팅이 늘 걸린다는 고기리 막국수를 웨이팅 없이 이 가격이라니. 시간과 체력 등등을 모두 감안해도 훌륭한 가성비라고 생각한다. 
  • ▲ ⓒ뉴데일리경제 조현준 디자이너
    ▲ ⓒ뉴데일리경제 조현준 디자이너
    ◇ "기존의 메밀면은 가라" 풀무원 들기름 메밀막국수

    여름을 겨냥해 풀무원도 들기름 메밀막국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툭툭 쉽게 끊어지는 메밀면이 아닌, 1.4mm의 쫄깃한 면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메뉴를 젊고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풀무원은 "메밀면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다. 메밀 함량이 높은 전통 메밀면은 끈기가 없고, 쉽게 끊어져 상대적으로 쫄깃한 식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노하우로 쫄깃한 메밀면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들기름 메밀막국수는 2인분 기준 가격은 6700원(소비자 가격)이다. 구성품으로는 막국수메밀면, 비법 간장소스, 참깨와 김고명, 고소한 들기름이 들어있다.

    나트륨 860mg(2000kcal 기준 1일 영양성분기준치에 대한 비율 43%), 탄수화물 80g(25%), 식이섬유 5g(20%), 당류 5g(5%), 지방 11g(20%), 트랜스지방 0g(0%), 포화지방 1.4g(9%), 콜레스테롤 0mg(0%), 단백질 13g(24%), 비타민A 0mg(0%), 비타민C 0mg(0%), 칼륨 41mg(6%), 철분 8.8%(7.3%)으로 구성됐다. 제품 칼로리는 1인분에 460Kcal다.

    원재료는 막국수 메밀면(미국/호주산), 곡류 가공품(중국산), 혼합메밀가루(볶음메일가루(중국산), 귀리식이섬유(중국산)), 혼합타피오카전분, 정제염, 주정, 정제수, 양조간장(탈지대두(외국산)), 소맥(미국산, 천일명, 설탕, 진한가쓰오조미액, 효모시즈닝(프랑스산), 한식간장, 천일염(호주산), 맛있는 요리애, 혼합야채엑기스, 아미노베이스-P, 밀분해추출물, 마능추출농축액-P, 표고버섯, 베이스, 기타과당, 다시마엑기스 1호, 향미증진제, 정제소금, 혼합제제로 구성됐다. 

    : 함흥 냉면처럼 쫀득한 면발이 특징으로 생면의 강점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심심한 맛으로 나트륨 함량은 경쟁사보다 42%나 낮은 860mg이 었다. 그럼에도 후각을 자극하는 들기름 냄새, 고소함이 돋보인다. 잘게 썰린 김고명이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잘 섞지 않으면 뭉쳐져서 들쑥날쑥한 간을 선사했다. 아이들은 선호하지 않을 듯 했다. 강원도의 슴슴한 막국수가 그리워지는 맛으로 가끔 생각날 것 같다. 다만 가성비가 아쉬웠다.

    : 메밀보다는 그냥 일반 막국수, 냉면 같은 느낌이었다. 면이 막국수처럼 쫄깃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질겨 아쉬웠다. 간은 딱 맞았는데 면이 질긴 느낌이라 들기름과 간장이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들기름 향? 풍미?가 부족해 집에 있는 들기름을 조금 넣어 먹으니 딱이었다.

    : 간장 소스 맛이 상대적으로 오뚜기 제품보다 강해서 간이 적당했다. 반면 들기름 맛은 약했다. 들기름 국수라기보다 간장 베이스 막국수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발도 오뚜기 제품보다 탱글탱글한 편인 듯 했다. 설명서대로 면수가 끓어오를 때 찬물을 2~3번 정도 넣었던 것이 비결인가 싶었다. 혼자(성인 여성 기준) 먹기에 양이 많은 편인 것 같다. 

    : 면의 식감이 막국수와 냉면의 중간 느낌이었다. 고소한 들기름 향으로 기선제압. 소스와 김가루와의 조화도 우수했다. 막국수가 주식인 적이 없어서 적당한 가격 같았았다. 한편으로 라면보다는 비쌀 수밖에 없는걸까 라는 생각에 더 저렴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