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오르며 베이커리 크루아상 가격 5000원 육박홈베이킹족 공략한 생지 크루아상 4종 비교맛과 편의성 다 잡은 '삼립 레디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엔데믹 시대가 열렸지만 물가 공포가 올해 내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밥 한 끼, 커피 한 잔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유명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크루아상 1개 가격은 5000원을 웃돈다.
높아진 빵값 부담에 집에서 직접 빵을 구워 먹는 '홈베이킹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홈베이킹족을 겨냥한 다양한 생지(반죽)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뉴데일리 유통부에서는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SPC삼립, 신세계푸드 등 기존 베이커리 제품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4개 회사 제품의 크루아상 생지를 구매해 가격과 조리과정, 맛 등을 꼼꼼히 비교해봤다. 제품마다 판매채널이 달라, 공식 온라인몰 가격(할인 전)을 기준으로 삼았다. -
◇ CJ "한 입에 먹기 편하지만 제대로 구워지지 않은 느낌?"
CJ제일제당의 경우 '고메' 브랜드를 통해 생지 크루아상을 판매 중이다. 작은 크기의 생지가 11개 정도 들어있다. 냉동보관에다 별도 해동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13~16분 정도(1~5개 기준) 구우면 돼 조리가 편리하다는 점은 강점이다.
하지만 생지 안이 촘촘히 차있어 레시피대로 조리했을 때 밀가루 반죽이 덜 익은 느낌이었다. 얇고 바삭한 페스츄리 느낌을 기대한 기자는 맛에 있어 만족도가 덜하다는 평이었다.
강: 전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 종이를 말아 둔 것 같은 비주얼에 먹기 전부터 걱정이 든다. 레시피대로 조리했지만 심부에는 아직 생생한 생지가 씹힌다. 가장 작은 사이즈라 부담없이 간단히 먹기엔 좋지만 냉동상태로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라는 레시피가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김: 냉동으로 바로 데워 먹을 수 있어 편하다. 한입에 먹기 편한 크기이지만 가장 밀가루 맛이 많이 나는 듯.
최: 크기는 작지만 제법 묵직하다. 첫 입부터 고소함이 확 느껴진다. 겉은 바삭한데 안은 꽉 차있어서 포만감이 제법 있다. 다만 시간대로 조리하면 덜 익는 느낌이다.
조: 크기는 가장 작았지만 집어들 때 무게감이 있었다. 내부가 촘촘하고 꽉 차있어서 부드럽다는 느낌보다는 든든한 편. 버터향도 적당히 나서 나쁘지 않다. -
◇ 롯데 "맛도, 편의성도 평균 이상"
롯데웰푸드 생생빵상회 미니크로와상은 전반적 부분에 있어 호평을 받은 생지다. 중량과 가격은 300g, 10개입에 7790원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 제품 역시 냉동보관이며 별도 해동 없이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10분 가량 조리하면 완성된다. 생지의 경우 실온에 잠깐만 둬도 반죽이 녹아내리며 들러붙기 일쑤인데, 칸막이로 구분된 별도 트레이에 담겨있어 생지끼리 들러붙지 않는다.
강: 윤기가 흐르는 맛깔스런 크로아상 모습이 베이커리에서 막 사온 듯한 착각을 준다. 촘촘히 베어든 공기층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식감도 좋아 기대를 충족시킨다. 조리과정도 간단해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
김: 부드럽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생지가 트레이에 담겨 있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편의성도 좋아 사먹을 것 같음.
최: 생지계의 왕. 비주얼부터 갈색 윤기가 흐르면서 완성도가 느껴진다. 미니크로와상 치고 크기가 큰 편. 안은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다.
조: 푹신푹신하고 부드럽다. 안이 비어있어 씹기 편하지만, 씹다보면 느껴지는 찹쌀탕수육에서 보는 듯한 그런 쫄깃한 식감이 특징. 향은 상대적으로 저금 약한 편이다. -
◇ SPC "역시 빵은 삼립인가"
레디비 프렌치 크루아상은 SPC삼립이 지난 8월 홈베이커리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내놓은 브랜드 제품이다. 다른 생지 제품과 달리 파베이크(빵 반죽을 80~90% 정도만 구운 뒤 급속 냉동한 것)로 출시돼 정통 생지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조리시간이 짧고 실온보관이라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파베이크 제품이라 180도에서 5분만 조리하면 된다. 때문에 조리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때문에 편의성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은 편이었다.
강: 80% 구워진 크루아상답게 웬만하면 실패가 없지 싶은 안정감이 있다. 조리과정도 가장 간편하다는 점이 강점. 맛도 크루아상 특유의 고소함이 잘 드러나역시 빵 전문회사 제품답다. 보관 기간이 짧다는 것이 옥의 티?
김: 편의성이 가장 좋음. 실온 보관도 장점. 생지보다는 완제품에 가까운 생지같음. 버터맛이 많이 나고 바삭함. 딸기잼이 같이 있는게 한수.
최: 베이커리에서 사먹는 그느낌 그대로. 80%가 구워져 나온 제품이라 조리에 실패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실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조리한 후 시간이 지나면 다소 눅눅해지는 느낌이다.
조: 맛있다. 조리시간도 다른 제품들의 절반 수준인 데다가 따로 해동이나 발효를 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는 것도 큰 장점. 80% 조리가 된 상태다보니 막 구워냈을 때의 비주얼은 조금 아쉬운 편. -
◇ 신세계푸드 "대용량으로 가성비 높지만… 번거로움이 문제"
신세계푸드가 판매 중인 베키아에누보 버터 크로아상 생지는 1.5kg의 대용량 제품이다. 가성비도 높다. 각 사 제품을 100g당 가격으로 비교했을 때, 신세계푸드 제품이 159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하지만 대용량 냉동 제품을 실온에 해동하는 과정에서 생지끼리 들러붙는 단점이 나타난다. 실온에서 2시간 해동을 거친 후 3시간 발효하고, 이후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12분 정도 굽도록 되어있어 조리과정이 다소 번거롭다.
반면 페스츄리 형태를 가장 제대로 구현한 베이커리라는 평도 있었다.
강: 가장 복잡하고 긴 조리과정을 거쳤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맛. 레시피대로 조리했음에도 심부까지 다 구워지지 않았고 생지가 그대로 남아있다. 비주얼도 다른 별로 먹음직스럽지 않아. 이쯤되면 레시피의 문제인 거 같다.
김: 해동 발효과정이 너무 길어 먹기 불편함. 작지만 페스츄리 겹겹이 잘 살아있음. 가장 바삭바삭. 속은 눅눅함이 있어 아쉽다.
최: 고메 느낌과 비슷하게 겉은 바삭하고 안은 눅눅하다. 겉을 감싸는 페이스트리가 잘 살아있어 크로와상 느낌이 제법 많이 난다. 다만 해동과 발효 시간이 2~3시간 정도로 조리 과정이 번거롭다. 대량으로 판매하는 만큼 가성비는 좋다.
조: 페스츄리처럼 겹겹이 쌓인 결도 살아있고 바삭해서 씹는 맛도 있다. 버터향도 알맞아 밸런스도 좋은 편. 다만 해동-발효-조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족히 5시간. 꺼내놓고 두면 된다지만 부담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