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칼칼라면 선봬… 포트폴리오 다각화CJ제일제당 올 여름 비빔면 선봬 올 상반기 면류 수출액 9.5% 증가
  • ▲ 라면ⓒ연합
    ▲ 라면ⓒ연합
    라면 '빅3'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이 주도하는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가성비 등을 앞세워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육가공 전문업체 하림은 최근 NS홈쇼핑에서 운영하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 플랫폼 글라이드를 통해 '칼칼라면'을 선보였다. 라면은 하림이 처음 도전하는 품목이다. 

    제품은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와 장인정신으로 오랜 시간 직접 우려낸 육수로 최고의 맛을 구현하려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4시간 직접 우려낸 농축육수를 베이스로 타사 제품과 비비교해 약 20% 적은 나트륨을 함량하고 MSG를 넣지 않고 자연재료를 넣어 풍미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림은 앞서 라면 업계 퇴직 임원들을 영입해 라면 출시를 준비해왔다. 칼칼라면과 순라면, 친라면도 출원 등록한 상태다. 최근 간식부터 국, 탕, 즉석밥까지 간편식을 집중 육성 중인 하림이 라면에 도전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도 올 여름 비빔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비빔유수면이 경쟁사와 다른 점은 끓는 물에 익힐 필요 없는 유수면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제품은 면발을 알맞게 익힌 후 급속냉동한 제품으로 소비자가 간단히 흐르는 물에 씻어주기만 하면 된다. 비빔소스는 CJ제일제당 전문 요리사 레시피를 적용했다. 소고기고추장소스는 다진 소고기를 볶아 풍미와 매콤함을 더했다. 들기름간장소스는 간장에 들기름이 어우러져 고소함을 끌어올렸다. 

    지난 2011년 건면을 출시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풀무원은 지난해 또 한번 건면 신제품 정·백·홍을 출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3월 기준 정백홍 시리즈는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풀무원은 흥행 열기를 이어 비빔면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여름 성수기에 공략에 나섰다.

    이밖에 빙그레는 끊임없이 재출시 요구가 있어왔던 매운콩라면 출시를 검토 중으로 알려진다. SPC삼립도 3초 비빔면 등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이처럼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도 너도나도 라면에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외 비상식량으로 라면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라면을 포함한 면류의 수출액이 4억32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라면 해외 수출량은 매년 늘며 지난해에도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라면 수출액은 6억4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29.2%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고 있는데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도 후발주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면서도 "주력 업체들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없으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