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자체 자금으로 마련에디슨모터스, KCGI·키스톤PE FI확보"경영정상화 가능성 높아져"
  • ▲ 쌍용차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되려면 1조원 내외의 자금확보와 전기차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 쌍용차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되려면 1조원 내외의 자금확보와 전기차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당초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재계 38위인 SM그룹이 최근 인수전에 참여했고 에디슨모터스도 KCGI(강성부 펀드)를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인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1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확보와 전기차 비전 제시가 인수전 승리를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매각주간사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27일까지 인수의향 업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날까지 △SM그룹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퓨처모터스 컨소시엄 등 4곳이 예비실사를 위한 정보 이용료를 납부했다. HAAH 오토모티브도 조만간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희망 업체는 내달 인수금액 및 향후 사업계획 등을 포함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쌍용차 인수금액은 공익채권 약 3900억원을 비롯해 향후 운영비 등을 감안해 1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SM그룹은 자체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SM그룹은 지난해 자산총액이 10조4520억원에 달하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조350억원, 5510억원이다. 또한 SM상선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무난히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 에디슨모터스는 9일 KCGI, 키스톤PE 등과 쌍용차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쎄미시스코
    ▲ 에디슨모터스는 9일 KCGI, 키스톤PE 등과 쌍용차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쎄미시스코
    에디슨모터스는 KCGI와 키스톤PE를 재무적 투자자로 맞이하면서 인수 의지를 나타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체적으로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KCGI와 키스톤PE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아 8000억~1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팝모터스는 우선 인수자금 3800억원을 확보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추가적으로 1조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HAAH는 구체적인 자금확보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희망 업체들은 인수자금 조달 외에 전기차 비전 등 향후 경영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를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해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의 3세대 Smart 배터리통제시스템(BMS)을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기술 등을 활용하면 1회 충전 거리가 450~800km를 갖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 화학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목표다. HAAH는 북미 영업망을 활용해 쌍용차의 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전이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쌍용차의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충분한 자금동원 능력과 명확한 사업계획을 제시해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