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54.2만명↑…증가폭 석달째 둔화거리두기격상 여파…홍남기 "8월부터 충격 반영"60세이상 36.1만명 증가…30대 12.2만명 감소
  •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말미암아 지난달 취업자가 54만명쯤 늘었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 이후 처음으로 다섯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증가 폭은 석달째 둔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지표는 증가로 나타났지만, 내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여전히 60세 이상에서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30대는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6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4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 1월 98만2000명 급감한 뒤 2월(-47만3000명) 감소 폭이 절반 수준으로 꺾이더니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로 돌아서 다섯달째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기대감,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2014년 8월(67만명) 이래 최대 증가 폭을 보였던 4월(65만2000명) 이후 5월 61만9000명, 6월 58만2000명 등으로 증가 폭은 석달 연속 둔화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아직 본격화하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기간은 지난달 11~17일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악화일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으로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의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건설업(9만2000명),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9만10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건설업은 불볕더위로 6월(14만명)보다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사업이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기저효과도 통계지표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고용 충격은 3월부터 본격화했다. 취업자 수가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1년 내내 감소하다가 올 3월부터 반등한 것과 무관치 않다.

    도·소매업(-18만6000명),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5만명),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2만8000명) 등은 줄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지난 4월부터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다시 1만2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6000명 증가했다. 지난 4월(9000명)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후 6월(-1만명)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가 한달 만에 반등했다.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나이별로는 30대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졌다. 30대는 1년 전과 비교해 12만2000명 줄었다.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재정일자리 덕분에 60세 이상(36만1000명)과 20대(16만6000명)에서 급증했다. 50대(10만9000명)와 40대(1만1000명)도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4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3%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p) 올랐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6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35만2000명 늘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17만명 줄었다. 전달과 비교하면 상용근로자는 4만명 늘었지만, 임시직은 8000명, 일용직은 5만6000명 감소했다. 골목상권의 고용한파도 악화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7만1000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 늘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의 여파로 풀이된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115만2000명으로 48만1000명(2.3%)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9만1000명으로 24만1000명(4.2%) 증가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19만7000명으로 20만9000명(10.5%) 증가했다. 증가율을 보면 단시간 근로자가 36시간 이상 취업자보다 5배쯤 많았다. 재정일자리 사업으로 단시간 아르바이트성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직장은 있지만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5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26.2%)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했던 지난해 3월(160만7000명) 이후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경제활동인구는 2856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2만5000명(1.1%)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5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3만명(-0.2%)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33만4000명으로 1만5000명(0.7%) 증가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63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92만명을 기록했다. 7월 기준으로 2014년(91만4000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2월(113만5000명) 이후 100만명을 웃돌다 일곱달 만에 10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1만8000명(-19.2%) 줄었다. 2019년 8월(-27만5000명)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7월 공무원 시험이 치러지면서 실업자가 늘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3.2%로 0.8%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