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성수기 맞아 100만원대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까지 누적, 선착순 구매 사은품부터 추첨, 댓글 경품까지상품보다 비싼 경품, 라방업계 시청자 모으기 경쟁 중
  • ▲ GS샵의 샤피라이브가 내건 경품.ⓒGS리테일
    ▲ GS샵의 샤피라이브가 내건 경품.ⓒGS리테일
    "쇼핑라이브에서 네이버페이를 채굴하세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찾아볼 있는 글이다. 네이버의 ‘쇼핑라이브’를 시청하고 1000~2000원의 네이버페이를 버는 과정을 가상화폐 채굴(mining)에 비교한 말이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해당 이벤트가 진행되는 편성표를 공유하기도 한다.

    연말 유통업계 성수기를 맞아 라이브커머스(이하 라방)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물론 IT, 포털, 배달앱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실적을 올리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 

    고객을 끌기 위해 상품보다 더 비싼 경품을 걸고 출혈 마케팅을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방에서 경품 이벤트를 거는 곳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라방을 시청만 해도 상품을 지급하거나 댓글만 달아도 상품권, 경품을 지급하는 경우도 많다. 

    초기부터 꾸준히 네이버페이를 이벤트 조건으로 내걸던 네이버의 ‘쇼핑라이브’의 경우는 그나마 얌전한 경우다. 

    GS샵의 라방 ‘샤피라이브’는 12월 내내 파격적인 경품을 제공 중이다. 구매 후 ‘산타선물 응모’ 할 경우 150만원 상당의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스위트룸 1박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GS25 100만원 상품권, 요기요 100만원 상품권, GS샵 100만원 상품권을 비롯해 GS25 더 팝 1개월 구독권, GS25 5000~1만원 상품권을 구매 횟수에 따라 전원 증정한다.

    현대홈쇼핑의 라방 ‘쇼핑라이브’도 대규모 경품을 내걸었다. 12월 들어 매주 고가의 경품을 걸고 추첨을 통해 지급하는 것. 갤럭시텝, 인덕션부터 LG전자 스타일러, LG전자 로봇청소기, 10만 현대포인트 등이 추첨을 통해 지급된다. 
  • ▲ 현대홈쇼핑 쇼핑라이브가 내건 경품.ⓒ현대홈쇼핑
    ▲ 현대홈쇼핑 쇼핑라이브가 내건 경품.ⓒ현대홈쇼핑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도 뜨겁다.

    SSG닷컴의 라방 ‘쓱라이브’에서도 호텔 숙박권을 경품으로 내거는 중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토이킹덤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 대축제’ 라방에서는 구매왕을 대상으로 웨스틴조선 숙박권, 에어팟 프로, 마르헨제이 캔버스백 등 수십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었다. 이 외에도 이마트 상품권을 5만~10만원 상당 증정하고 완구 수백개를 선착순 경품으로 제공했다.

    롯데온의 라방 ‘라이브온’은 같은 시간 ‘크리스마스  선물은? 레고와 실바니안’ 라방을 진행하면서 30만원 상당의 ‘나홀로 집에 레고’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 한정 브릭 브릭토버 4종세트, 3만원권 추첨 및 엘포인트 3000점 등도 지급됐다. 

    판매되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라방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이 수만원에서 십수만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나타나는 것. 특히 기존과 달리 방송 중 퀴즈를 풀거나 시청 시간에 따라 경품을 지급하는 등 변칙적인 경품 운용도 상당히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방 경쟁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고 구매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시청자를 끌기 위한 다양한 경품을 내걸면서 출혈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라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업계의 의지가 적지 않게 반영됐다. 현재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시청자를 확보해야한다는 절박함이 결국 경품 경쟁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라방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이 최근 라방 경품 경쟁의 방아쇠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