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불매운동 여파에서 벗어나하이브리드 위주 신차전략, 상승세 원인파격 프로모션으로 판매량 증가 모색
  • ▲ 일본차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
    ▲ 일본차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일본차 업체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모델 위주로 적극적인 신차 공세를 펼친 점이 판매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와 렉서스의 1~7월 판매량은 3908대, 5895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6%, 35.6% 증가했다. 특히 렉서스는 5월부터 월 판매 1000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혼다도 1~7월 2014대로 17.6% 늘었다. 

    일본 브랜드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부진에 빠졌다. 일본차 판매대수는 2018년 4만5253대에서 2019년 3만6661대, 2020년 2만564대로 2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닛산과 인피니티는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자 지난해 12월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본차 판매가 증가한 이유로는 그동안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신차 출시에 나선 점이 거론된다. 토요타는 올 상반기까지 ‘시에나 하이브리드’, 2022년형 ‘뉴 캠리’와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렉서스도 플래그십 세단 ‘뉴 LS 500’, ‘뉴 LS 500h’, 스포츠카 ‘LC 500 컨버터블’을 내세웠고 이르면 내달 ‘ES300h’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한다. 혼다도 올해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뉴 CR-V 하이브리드’ 등을 출시했다. 
  • ▲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4위에 오른 렉서스 ES300h ⓒ렉서스코리아
    ▲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4위에 오른 렉서스 ES300h ⓒ렉서스코리아
    또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는 일본 브랜드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10위내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1~7월 3856대로 4위에 올랐다. ES300h보다 많이 팔린 수입차는 벤츠 E 250(8371대), BMW 520(4197대), 벤츠 E 350 4MATIC(3930대) 등 3개 차종 뿐이다.  

    7월 수입차 하이브리드 판매 순위를 봐도 ES300h가 678대로 1위,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가 228대로 8위에 올랐다.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유일한 하이브리드 미니밴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500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로 가기 전 징검다리 단계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불매운동 분위기도 예전이 비해 약화됐고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차 업체들은 파격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달 ‘프리우스’ 구매고객에게 현금 200만원, ‘라브4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는 현금 120만원의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토요타 및 렉서스 오너의 가족이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 ‘GR 수프라,’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경우 100만원 주유권을 지원한다. 혼다도 이달 ‘COOL하계 프로모션’을 통해 어코드, CR-V 구매고객에는 300만원, 파일럿 구매고객에는 200만원을 지원한다.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신차 출시나 마케팅 활동을 자제했다”면서 “그동안 판매를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