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포인트에서 1만포인트로올해만 한시적으로 기준 추가9~12월 4편만 봐도 VIP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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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CGV가 여름 성수기 소폭 회복된 영화관객 잡기에 본격 나섰다. 우선 VIP 문턱을 낮추고, 한시적으로 추가 선정 기준까지 내놨다. 하반기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영화관들이 본격적으로 매출 만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CJ CGV는 2022년 VIP 선정기준을 일반회원 기준 기존 1만2000포인트에서 1만포인트로 하향하고, 이달부터 12월까지 영화 4편만 관람해도 VIP 등급을 부여하기로 하는 한시적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를 한편 볼때마다 영화관람권, 포토플레이, 2022 캘린더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VIP 각 등급별로도 사은품 증정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름 성수기 영화관객이 소폭 회복되면서, 연말까지 최대로 매출 하락폭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여름 7~8월 두 달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영화관객 수를 갈아치우며 1000만명을 넘어섰다. 7월에만 약 698만명이 영화관을 찾았고, 지난달에도 791명을 기록하며 사실상 1500만명을 목전에 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화관들은 최악의 상황을 보냈다. 대부분의 영화관이 90% 이상의 매출 하락폭을 겪었다. 여기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되면서 부담을 느낀 제작사들이 개봉과 촬영 등을 연기, 포기하는 등 컨텐츠 부족 사태까지 더해졌다.

    CGV는 다방면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결국 영화관람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어야 했다. 여기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비용절감에 나섰던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희망감이 감돌았다. CGV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7% 늘었다. 상영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및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손실도 대폭 줄어든 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크루엘라’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한 덕이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매 분기 적자폭은 줄어드는 추세여서 3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졌다.

    CJ CGV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보고 싶은 콘텐츠가 개봉하면 관객은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향후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가면 관객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주는 최적의 공간으로, 극장만이 가진 개성과 매력을 더욱 강화해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름 성수기를 이끈 할리우드 영화인 ‘블랙 위도우’, ‘프리가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한국영화는 예상대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CGV는 컨텐츠가 끌어낸 실적 반등 모멘텀에 다양한 전략을 더해 하반기 실적 상승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CGV는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됐던 한국영화들을 모은 'NETFIC(넷픽, NETFLIX IN CGV)'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OTT와도 손을 잡는다. 이번 특별전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CGV와 넷플릭스의 최초 협력 상생 모델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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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준범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CGV는 예술 ·문화 콘텐츠 브랜드인 ICECON을 통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넷플릭스와의 이번 협력은 관객들의 관람 선택권을 넓혀 극장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돼, 국내 영화 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와 협력한 '주간 박스오피스 라이브',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협력한 가을맞이 시네마 패키지 '호텔콕 시네마 패키지' 등도 눈에 띈다. 

    한편 CGV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한국 영화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상영관협회와 함께 신작 개봉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고, ‘모가디슈’와 ‘싱크홀’ 한국영화 2편에는 총 제작비의 50%를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재개봉 전용관인 '시그니처K'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한국 다양성 영화 지원을 위해 경기콘텐츠진흥원 등과 협업해 선정된 다양성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