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시리즈 출시 효과 번호이동 급증알뜰폰 증가세, 정부 지원 받아 순항 예정이통3사 자회사보다 중소알뜰폰사 개통 문의 높아
  • ▲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 통계 캡처
    ▲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 통계 캡처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가 사전 개통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자급제폰이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를 갈아타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후불 요금제 기준)에 따르면, 올해 6월 대비 7월 기준 이통 3사 가입자는 1만 6646명 늘어났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는 20만 4674명(약 2.7%) 늘어났다. 작년 7월에 비해서는 이통 3사는 48만 3576명이 오히려 줄었고, 알뜰폰 가입자는 350만 8243명(약 82.4%) 늘어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가 총 47만 5394건으로, 전월(38만 5716건)대비 2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19만 2966건으로 24.9% 증가했다. 번호이동 한 5대 중 2대는 알뜰폰으로 볼 수 있다.

    이통3사의 경우 가입자 수가 모두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3만 217명이 감소했으며, KT가 2만 3783명, LG유플러스가 1만3665명 순으로 줄었다. 반면, 알뜰폰은 번호이동으로 가입자 수가 6만 7665명 늘었다.

    이통3사의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옮겨간 배경으로는 5G 망에 대한 불신과 비대면 장기화로 인한 자급제폰 증가를 꼽는다. 과기정통부가 최근 발표한 5G 품질 평가에 따르면 이통3사 평균 속도는 지난해보다 17%가량 증가했으나, 이용자가 원하는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코로나19 비대면 장기화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원을 늘려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8월 2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단말기 유통 개정에 대한 계획에 대해 “궁극적으로 자급제로 향해 가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며 알뜰폰을 정책적으로 지속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 관계자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에게 전파사용료를 감면하고 있다”며 “특히 자회사와 중소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을 위해 전파사용료 추가감면, 단말기 공동조달, 유통망 확대를 위한 우체국 판매 활성화, 카드 제휴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갤럭시Z 시리즈의 흥행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는 모양새다. 알뜰폰 중소사업자 관계자는 “(갤럭시Z 시리즈 출시일인) 27일 전후로 가입자가 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소사업자 관계자는 “Z시리즈 출시에 따른 문의가 늘었고, 개통 건수 중 50% 가량이 Z플립”이라며 “Z플립 전작 때 보다 2배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