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5천억으로 증액흑자전환 속 OLED 사업 정착 기대감 반영녹색채권 앞세워 ESG 경영 강화 눈길"사업성과 및 ESG 기대 부합할 것"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불황 터널을 벗어난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들인 OLED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녹색채권 발행으로 신규 투자 자금 확보와 함께 ESG 경영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 총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만기 구조는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됐는데,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1조22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2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8050억원, 1000억원 규모 5년물에 415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투자금이 충분히 확보됨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린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 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래 먹거리로 삼은 OLED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흥행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실적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비수기로 분류되는 상반기에 1조2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광저우 OLED 공장 가동과 P-OLED 공급 확대로 체질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 가격 성장세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을 위협했던 요인 중 하나인 OLED 사업이 올 하반기 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의 흑자를 실현하고 내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2020년 하반기 이후 광저우 공장 가동 정상화에 힘입어 OLED TV 수요 증가에 원활히 대응하고 있으며, 개선된 품질 및 기술대응력을 기반으로 북미 전략고객에 대한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을 확보해 부문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스마트폰, TV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군의 OLED 적용 증가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수요 저변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
    면 OLED 수익성은 점진적인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확대됐던 전사 실적 변동성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도 "다양한 수요처를 아우르는 대형·중소형 패널 등의 다각화된 제품포트폴리오, 대형 OLED 패널의 독점적 시장 지위 및 스마트폰 OLED의 우량 거래기반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업계 우위의 기술경쟁력 및 제품 양산능력 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의 사업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발행하는 무보증사채는 녹색 채권으로, ESG 경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SG 채권은 국제자본시장협회에서 제정한 '녹색채권 원칙', '사회적 채권 원칙' 및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도록 4가지 핵심 요소를 준수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파주 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가 친환경 녹색사업으로 인정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ESG 채권 표준 관리체계 및 프로젝트의 적격성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평가의견을 획득했다.

    이번 회사채가 ESG 채권으로 발행된 점도 흥행에 성공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ESG 경영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민연금도 국내 주식 위주로 진행했던 ESG 요인 고려를 국내 채권에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 채권은 기업 측면에서는 ESG 강화를 위해 발행하게 되고,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 시 ESG를 필수 요소로 검토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ESG 경영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환경 분야에서 2019년 대비 온실가스 100만톤 감축, 취수량 대비 재이용수 사용율 197% 달성, 폐유리 재활용률 100% 달성 등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친환경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2020년까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선정 4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3년 연속 물경영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신설, 4대 안전 관리 혁신대책 실행 등을 통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 구현, 다양한 복지와 인재육성을 통한 임직원의 성장 및 행복 추구, 인권 리스크에 대한 실사와 개선 노력을 통한 인권 경영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사업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ESG 전 영역에 걸쳐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합하고 사회에 대한 기여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