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멕시코만에서 16년 만에 최악의 원유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95달러 상승(1.38%)한 69.30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57달러 내린 6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91달러 떨어진 72.60달러에 거래됐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한 이래 9일이 지났지만, 현지 원유 생산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멕시코만 연안 석유단지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만 지역 77%의 원유 생산설비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멕시코만 지역에서는 하루 1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미국 전체 생산량의 약 16%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번 생산 중단으로 지금까지 약 1750만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지 못한 상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분석 매니저는 "폭풍은 루이지애나주의 해상 석유 및 가스 생산, 수출입 터미널 및 정유 공장에서 기록상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IA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500만배럴 증가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예상치인 하루 530만배럴보다 낮은 수치다.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하루 1108만배럴로, 지난달 전망치보다 0.3% 하향 조정했다.

    올해 WTI 가격은 평균 65.6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0.4%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