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2006년말 이후 최대상승률 작년 월평균 1%대 상승…서남부지역 오름세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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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촉발된 집값상승 현상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일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그나마 직장과 가깝고 비교적 가격상승이 더딘 외곽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수도권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9일 분양평가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KB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50% 올라 14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6년 12월 3.63% 오른 후 176개월만 최대 상승률이다.

    그중에서 인천지역이 3.39%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기간 경기지역이 2.82%·서울이 1.59%로 집계됐다.

    수도권 집값은 2019년 하반기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이후 코로나19(우한폐렴) 영향세를 타기 시작한 2020년부터 월평균 1%대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더욱이 올 들어서는 상승폭을 보다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8월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오산·안성·평택·수원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오산이 6.7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안성 5.95% △경기평택 5.04% △경기수원 장안구 4.71% △인천연수 4.70% △경기군포 4.44% △인천계양 4.35% △경기화성·경기수원 권선구 4.02% 등이 4%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 지점장은 "3기신도시에 대한 기대감과 광역철도망과 도로망 개발계획에 따라 지역별 연계가 좋아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수도권 서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가주택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은 같은기간 1.06% 상승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서울집값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저가주택을 찾아 수도권역으로 세(勢)를 넓힌데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광역교통망 개발계획이 본격화되면서 그에 따른 기대감이 주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철노선 하나 없었던 안성지역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혜지로 분류되면서 최근 1년새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일례로 안성시 아양동 공도읍 '금호어울림1단지' 전용 84㎡ 경우 지난해 6월 1억9500만원(15층)에 거래됐지만 1년여만인 올 8월 3억2900만원(17층)에 손바뀜됐다. 14개월동안 무려 1억3400만원이나 뛴 셈이다.

    안성시 옥산동 '안성아양광신프로그레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2억8800만원(23층)에 거래됐던 전용 84㎡가 올 6월 4억원을 찍은후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해당단지 84㎡는 올 8월 4억6000만원(21층)에 매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