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기판 호실적 속 모듈 부문 역성장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 영향4Q 계절적 비수기 진입… 카메라모듈 수요 감소갤럭시S22 공급 통한 영향 최소화… 내년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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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의 신규 모델 효과가 사라지는 4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기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시작되면서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모듈 부문은 올 3분기 매출 78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전년 대비로는 3%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와 기판 부문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28% 성장하며 전사 매출 2조6887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지만 모듈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기 측은 "전략거래선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고성능 슬림 카메라 모듈 판매는 증가했지만, 중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모듈사업은 지난해부터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연간 매출은 2조8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하며 3조원대 벽이 깨지기 시작했다. 올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8413억원에 그치며 부지한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는 중화 거래선향 멀티카메라, 폴디드 줌 및 고화소 OIS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3분기 또 다시 역성장한 것이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규 모델 효과가 없는 데다 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통상적인 세트 재고 조정이 있으며 특히 올 4분기는 중화권 제조사의 재고조정 강도가 평년보다 강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 사업은 출하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도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주요 거래선의 수요 약세로 3분기 대비 카메라모듈 수요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폴더블폰과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22'로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내년 2월경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고사양 멀티 카메라모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준비로 적기 양산에 착수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우려하는 반도체 수급 이슈는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맞춰 조정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사업은 신규 플래그십향 출하가 4분기부터 선행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통상적인 계절성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카메라모듈도 고부가 영역인 폴디드 카메라 비중 확대와 삼성전자 보급형 영역에서 점유율 및 고화소 비중 증가로 양호한 성장과 수익성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