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주주간 국제 중재 리스크 해소 판단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 추진을 재개한다.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교보생명은 그간 주주간 분쟁 등으로 정체돼 있던 IPO 절차를 재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교보생명은은 전일 이사회를 개최해 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중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8년 하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대주주간 발생한 국제 중재가 2년반 이상 이어지며 IPO 절차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ICC(국제상사중재위원회) 중재판정부가 교보생명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주식 매수 의무나 계약 미이행에 대한 손해배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에 회사 측은 경영 리스크가 해소, IPO 추진을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기업 규모, 재무 및 경영 성과, 기업의 계속성 및 안정성 등이 모두 충족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자증권 전환 등 실무적인 제도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 주주의 주식 의무 보호예수 등은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주식 가압류가 해제되는 대로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핵심 상장 요건을 모두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보유 주식 중 일부에 대한 가압류를 진행했다. 그러나 ICC 중재판정부는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요구하는 40만 9000원에 주식을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을 내렸고, 회사 측은 가압류가 해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0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 2054억원에 매입했다. 이때 2015년 9월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어피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