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12월 1일 후보등록 마감, 김윤식 회장만 등록기탁금 및 당선 가능성 등 고려해 다른 후보들 출마 포기한 듯22일 총회서 과반수(438명) 투표 중에서 다수득표자가 선출
  • ▲ 김윤식 신협 회장.ⓒ신협중앙회
    ▲ 김윤식 신협 회장.ⓒ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이 신협 역사상 첫 연임이 유력해졌다.

    2일 업계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제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김윤식 현 회장이 단독 후마로 출마했다.

    11월 30일~12월 1일까지 진행된 후보자 등록에 김윤식 회장만 신청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오전 11시 신협중앙회 총회에서 873명의 전체 조합 이사장과 신협중앙회장으로 구성된 총 874명의 선거인이 김윤식 후보에 대한 투표 여부로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과반수(438명) 투표 중에서 다수득표자가 선출되기 때문에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면서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누가 출마해 김윤식 회장의 연임에 제동을 걸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항마로 나선 후보가 없는 것이다.

    간선제로 진행됐던 예전 선거에서는 통상 5명 이상의 후보들이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 2018년 제 32대 회장 선거에서도 7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결선 투표까지 가서 현 김윤식 회장이 당선됐다.

    업계에서는 제도 변경이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주저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첫 적용된 기탁금 제도가 결정적으로 평가된다.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5000만원의 기탁금을 걸어야 한다. 유효 투표수의 15% 이상을 획득하면 기탁금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고, 10~15%를 얻으면 50%만 반환이 가능하다. 승리에 확신이 없거나 어느 정도의 유효 득표를 얻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면 섣불리 출사표를 던지기 어려워진 것이다.

    기존에는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기탁금에 대한 부담이 후보 난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또 김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성과들이 호평을 받은 것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협의 올 3분기 말 총자산은 119조8000억원으로, 2017년말 82조원보다 37조원 가량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3831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디지털 전환에서도 성과가 크다. 모바일 플랫폼 온뱅크의 예적금 총액이 출시 1년 11개월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도 매월 평균 6만여명이 지속적으로 유입, 현재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언택트 시대에서 디지털 혁신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지난 9월 열린 '2021년 아시아신협연합회 정기총회 및 이사회'에서 김윤식 회장은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일수록 협동조합 정신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신협 연대’ 중요성을 강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김 회장은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워 지속적으로 금융 소외계층의 눈높이에 맞춰 서민금융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고리사채를 연 8.15% 중금리로 대환해주는 ‘815해방대출’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취급액 3805억원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