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 4.5%올해 목표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당국, 은행권 의견 조율 거쳐 목표치 확정 예정
  • 내년 주요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가 올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설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은 금융감독원에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4.5~5%로 설정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팔랐던 은행은 4.5%에, 비교적 양호했던 은행이 5%에 근접한 목표치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중순 은행권에게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평균 4.5%로 관리하겠다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였던 5%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일 이재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는 "내년에는 가계대출이 4.5% 이하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는 KB만이 아니라 모든 은행이 안고 있는 문제여서 자본시장 등에서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내년 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첫 기준으로 제시된 증가율부터 올해보다 0.5%포인트 낮다는 건 내년 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은 은행의 연중 가계대출 관리 계획과 목표 등을 확인한 뒤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목표치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관리 상황을 보면, 우선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지난해 12월 말 대비)은 11월 말 현재 △KB국민은행 5.43% △신한은행 6.30% △하나은행 4.70% △우리은행 5.40% △NH농협은행 7.10% 수준이다. 연초 목표 5%를 모두 넘어섰다.

    다만 '4분기 신규 전세자금대출은 총량관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당국의 후속 방침을 적용하면 증가율은 크게 낮아진다.

    4분기 신규 전세대출을 뺀 각 은행의 증가율은 △KB국민은행 4.35% △신한은행 4.10% △하나은행 3.90% △우리은행 3.80% △NH농협은행 6.9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