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숙 KB금융 ESG전략부장, ‘ESG 공시 토론회’서 제언“일원화된 공시 채널·주기 정해 투자자 접근성 제고해야”“ESG 공시, 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 확산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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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이고 일관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작성 지침과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통해 기업의 ESG 공시 작성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8일 문혜숙 KB금융지주 ESG전략부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 공시 확산 전략’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와 “의무 공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SG 등 비재무 정보 공시의 표준화를 위한 움직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최근 197개국이 참여한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회의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설립되면서 국제적으로 단일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의 경우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은 ESG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이에 ESG경영보고서 공시 의무대상인 기업과 협력업체들도 ESG 경영관리에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 부장은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확대 및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ESG 정보 공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ESG 정보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단계적 정보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ESG 정보를 활용해 지속가능투자(sustainable investing)를 하는 기관 투자자들은 기업의 장기적 이익 달성을 기대한다”라며 “양질의 장기 자본 유입과 효과적 투자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이고 일관된 공시 작성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작성 관련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부장은 “ESG 정보 공시를 위한 다양한 틀(Framework)이 등장하고 있으나, 명확하게 표준화된 기준은 부재한 상태”라며 “일원화된 공시채널 및 공시주기를 정함으로써 투자자 접근성 제고 및 투자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비교가능성 ▲신뢰성 ▲적시성에 초점을 둔 공시 체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부장은 “사업보고서 내 표준화된 ESG 정보 공시 서식을 마련해 많은 기업의 정보 공시 및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라며 “구체적이고 통일된 작성 지침을 제공해 작성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공통된 필수 공시 항목을 선정해 동일 정보 공시를 통한 비교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의 정보 수요에 부합하는 중요 공시 항목을 선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SG 정보 공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ESG 정보 공시는 ‘정보 이용자’뿐 아니라 ‘정보 제공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ESG 정보 공시는 시장의 감시 기능 강화, 합리적 투자 의자결정, 기업의 자발적 ESG 경영 강화를 촉진한다”라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 제고, 책임투자 확대,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확산하는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의 공동주최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둘째 날인 이날에는 곽수근 IFRS재단 이사(서울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서정우 교수,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 문혜숙 KB금융 ESG전략부장 등이 각각 발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