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봇TF→사업팀' 격상로봇 분야 M&A 가능성 제기도LG, 구광모 취임 후 로봇 투자 속도
  • ▲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전자
    ▲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가 일찍이 로봇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면서 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로봇 관련 대규모 M&A를 성사시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2월 발족된 TF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정식 사업팀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를 통해 로봇을 발표하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삼성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기술을 망라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외에도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와 공기질을 관리해 주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 등에서 결제와 서빙을 돕는 '삼성봇 리테일', 웨어러블 보행보조장치인 '젬스(GEMS) 등도 선보였다. 올 초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에서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로봇사업 조직에 힘을 주면서 빠르게 성장 중인 로봇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해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 로봇 시장은 2017년 245억달러(약 26조7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이며 1772억달러(19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 유망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삼성은 IT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지난 8월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사명감을 갖고 회사와 산업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다"며 "3년 안에 의미있는 M&A가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전자산업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도 로봇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은 구광모 LG 회장이 중점을 두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이다. LG전자는 구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했다. 또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투자하며 로봇 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섰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LG사이언스파크를 처음으로 찾아 그룹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및 AI 추진 전략과 현황, 우수 인재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DX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IT 시스템의 90% 이상 클라우드 전환, 업무지원로봇 및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호텔, 병원, F&B 등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2021 호텔쇼'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비롯해 LG 클로이 UV-C봇, LG 클로이 서브봇 등을 선보였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에는 AI 로봇을 활용한 'AI 시설관리 솔루션'을 적용해 최첨단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MC사업 철수에 따라 전장 및 로봇, AI 등에 추가적인 R&D 반영으로 새로운 아이덴디티를 만들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에서의 통신 역량을 IoT, AI, 커넥티드카, 로봇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