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사전청약 4167가구 모집에 6.8만명 신청, 16대1하남교산, 과천주암 등 인기지역 다수 포함된 탓신혼희망타운 당해 미달후 수도권서 만회…"물량 줄여야"
  • ▲ 서울 송파구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접수처.ⓒ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접수처.ⓒ연합뉴스
    3기 신도시 4개 지구에 대한 3차 사전청약 결과,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인기를 끌었다. 하남교산, 과천주암 등 서울 근교의 인기지역이 많이 포함되면서 흥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차지한 신혼희망타운은 해당지역 모집에서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외면을 받았다. 좁은 면적과 수익공유 방식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4일 LH에 따르면 하남교산지구 등 4개 지구에 대한 3차 사전청약 결과, 4167가구 모집에 총 6만8302명이 신청했다. 공공분양은 1995가구 모집에 6만1111건, 신혼희망타운은 2172가구 모집에 7191명이 접수했다. 각각 30.6대 1, 3.3대 1을 기록했다.

    일반공급 당첨선은 평균 187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의 월 납입 최대 인정액이 1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5년6개월이 넘게 불입해야 당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앞서 진행한 2차 사전청약보다는 전반적으로 성적이 양호하다. 지난 2차 사전청약에서는 평균 경쟁률은 10.1대 1, 일반공급 당첨선은 평균 1770만원을 기록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단지는 공공분양으로 접수를 받은 3기 신도시 하남교산지구다. 1056가구 모집에 5만5374명이 접수하며 그간 사전청약으로 공급한 신도시 중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과천 주암지구 공공분양 유형에는 114가구 공급에 3944명이 신청하면서 하남 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이 인기를 끈 비결은 서울 접근성에 시세 절반 수준의 분양가격 등이 손꼽힌다.

    하지만 신혼희망타운은 3.3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마저도 당해지역 모집이 미달되면서 수도권 거주자로 대상을 확대해 추가 모집을 거치면서 거둔 성적이다.

    앞서 신혼희망타운 해당지역 사전청약은 2172가구 모집에 단 1297건의 신청만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0.6대 1로 총 2개 지역 7개 전형 가운데 시흥하중 A4블록 55㎡ 전형(경쟁률 1.1대 1)을 제외하면 모두 신청자가 모집 가구수에 미치지 못했다.

    신혼부부만 신청이 가능한 신혼희망타운 특성상 일반적인 공공분양보다 경쟁률이 낮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올해 세차례에 걸쳐 사전청약으로 공급한 신혼희망타운은 1차 사전청약에서 공급한 평균 13.7대 1을 제외하곤 2차와 3차 모두 한자릿수대 경쟁률에 머물렀다.

    2차 사전청약에서도 수원 당수, 의왕 월암지역 해당 지역 접수에서 미달됐다. 수도권 추가 모집 진행 후 신혼희망타운 최종 경쟁률은 2.9대 1에 불과했다.

    2차 사전청약 당시에만 해도 입지적으로 비선호지역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차에서 선호지역인 과천주암에서 공급한 신혼희망타운도 해당지역에서 마감을 못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결국 신혼희망타운에 당첨되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수익공유형 모기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상품은 연 1.3% 고정금리로 집값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대신, 주택을 매도하고 대출금을 상환할 때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기금이 환수해간다. 즉 집을 팔 때 시세차익을 정부와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신혼희망타운 물량을 조절해 일반공급 물량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로선 전체 사전청약 물량의 절반 가량이 신혼희망타운 물량으로 배정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신혼희망타운은 10년 이상 살면서 자녀 수가 많아질수록 수익공유 비율이 완화되는 구조지만 면적이 좁은 것이 문제"라면서 "갈수록 청약 인기가 떨어질텐데 일반공급 물량을 늘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