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 확진자 2만7천명대… 역대 최대 경신동계 올림픽, 밸런타인데이 등 대목 앞두고 긴장백화점 영향 낮아진 반면 대형마트 매출 민감도 높아
  • ▲ 한 선별진료소의 풍경.ⓒ뉴데일리DB
    ▲ 한 선별진료소의 풍경.ⓒ뉴데일리DB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코로나19 확산기에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유통채널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발렌타인데이 등 ‘대목’으로 꼽히는 행사가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추이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7443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 대비 4536명이 늘어난 수치로 지난 1일 사상 처음 2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면 다음주에는 3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확산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유례없는 전파속도를 보이는 중이다. 

    유통업계는 이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 중 하나다. 최근 2년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의 매출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에 비례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민감한 곳은 대형마트다. 백화점의 매출 성장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온 것과 달리 대형마트는 지난 4분기의 성장세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아예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 오후 10시까지로 운영하는 등 선제조치에 나섰을 정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바 있다. 

    문제는 이달에도 다양한 ‘대목’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뜨거운 것은 이날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특수다. 약 2주간 진행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국내와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해 다양한 먹거리, TV 수요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 당시에 집에서 올림픽을 보는 수요가 높아지며 TV나 맥주, 간식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바 있다”며 “올해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어서 코로나19의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도 대목 중 하나다. 이 시즌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일제히 선물 및 초콜릿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데 통상 직장 및 학교에서 대면이 이뤄지는 평일 ‘밸런타인데이’ 매출이 주말일 ‘밸런테인데이’ 매출보다 높다. 올해 ‘밸런테인데이’는 평일인 월요일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및 비대면 수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의 6인을 유지하면서 가장 규제가 강했던 지난해 말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발생에 따른 매출의 민감도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여서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 대한 ‘방역패스’가 법원의 제동으로 취소됐지만 오는 7일부터는 유통매장 내 호객 금지, 취식 금지 등의 추가 조치도 예정돼 있다. 푸드코트나 식당 내 취식은 문제가 없지만 유통업계로소는 긴장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인 기존 사적모임 6인, 밤 9시 영업을 2주간 연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