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국 36개단지 접수…1순위 완판 20여곳 불과지방 중심 미달 속출…충북·대구 침체 두드러져대출규제-시장불확실성 영향…"청약 양극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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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대선 이후 정책 변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연초 청약시장 열기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와 달리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올해 입지·가격에 따른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한 총 36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완판이 이뤄진 곳은 20여곳으로 확인됐다. 전체 단지 중 16곳은 일부 평형대가 1순위에서 미달됐으며, 이 중 7곳은 전 평형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에서 전 타입 미달을 기록한 곳은 ▲음성 동문 디 이스트(충북)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대구)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경기) ▲경주 엘크루 헤리파크(경북)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충북)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대구) ▲나나바루아아파트 102동(대구) 등이다.

    대다수가 지방 청약시장으로 충북과 대구 지역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충북 지역의 경우 607가구를 모집한 음성 동문 디 이스트는 청약접수가 103건(1순위 해당지역기준)에 그쳤으며, 367가구를 모집한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도 청약접수가 72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에서는 470가구를 모집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에 45개 청약통장이, 655가구를 모집한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에는 36개 청약통장만이 접수됐다. 나나바루아아파트 102동은 57가구 모집에 6개 청약통장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따라 지방광역시에 이어 지방 중소도시까지 1순위 완판 행진을 이어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수도권 역시 최근 진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마감한 신천역 한라비발디(경기)는 84㎡와 111㎡ 일부 평형대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경기 시흥시의 경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호재 기대감에 따라 지난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지만,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를 비롯 고분양가 인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강화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실수요자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다음달 대선 이후 부동산정책 변화 가능성 등에 따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입지가 좋거나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들은 여전히 많은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1순위 청약에서 486가구 모집에 2만2848명이 신청해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경우 중대형 평형 대부분이 9억원 미만으로 책정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동산시장 내 상승·하락 변수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실수요자들도 보수적 관점에서 청약통장을 사용하고 있다"며 "다만 입지나 가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는 단지들의 경우 꾸준히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점에 비출 때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