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조원대 순매도한 외국인, 순매수 행보에 2700선 회복코로나 폭증 등 불안 요인 여전해 추세적 상승 요원환율 하락·대형 IPO 수급 부담 덜어…수급 개선 시 추가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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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그간의 낙폭을 회복하고 있다. 추세적인 상승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간 매도 폭탄을 쏟아내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6% 오른 2750.26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2600선까지 추락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다시 27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반등한 건  미국 긴축 및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덕분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는 1차 변곡점을 형성했다"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이 반영하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는 115bp이지만 연준 위원들의 생각은 보다 완화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폭이 코스피 급락폭에 견줘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국내 증시의 기술적 반등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눈치보기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세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코로나19 폭증세와 이에 따른 고용부진, 코스피 실적 불안심리 확산 등 불안 요인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저점은 지난 듯하지만 예전 지수를 회복할 정도의 추세적인 상승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경우 2800선까지 반등은 무리 없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리·환율 등 그간 국내 증시를 압박했던 글로벌 증시 환경이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3~4일 코스피에서 27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빼간 것과 비교해 달라진 행보다. 지난 1월3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상장사 주식 3조44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가 하락해야 외국인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는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일주일간 1.9% 하락한 95.4를 기록하고 있다"며 "위험 자산인 이머징 및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 개선 가능성이 높은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역유동성 장세인만큼 실적의 희소성이 더없이 부각되는 시기로, 어려운 장"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금리의 상승은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환율의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증시 수급의 블랙홀이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있고, 연초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철회되면서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이후 연내 7번 금리 인상 우려까지 유입됐던 과민 반응이 정상화되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나타났던 수급 쏠림 현상 등이 정점을 통과한 상황"이라며 "투자 심리 완화와 수급 개선만으로도 코스피 2800선의 회복 시도는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