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기류에 안전자산으로 이동美 금리인상 가속페달… 한국도 인상대형주 위주로 팔아치워… 동학개미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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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시장서 외국인의 투자 자금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긴축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선물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국내 증권시장에서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20조8580억원을 순매도 했다.지난 100여일 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서 각각 9조2198억원과 2조4620억원 등 모두 11조6818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외국인의 내놓은 물량은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냈다.개인이 이 기간 국내 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22조7123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은 각각 16조2260억원과 4조2405억원 등 총 20조원 이상 매수했다.외국인은 주로 시가총액이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았다.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과 시총 1위 삼성전자를 각각 3조원 이상 순매도했다.또 시총 5위 네이버와 6위 카카오도 각각 1조1000억원 이상, 9784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7위 삼성SDI와 8위 현대차도 8000억∼9000억원 이상씩 순매도했다.코스닥시장에서도 시총 순위가 높은 종목이 우선매도 대상이 됐다.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 4위 펄어비스, 5위 카카오게임즈 등 지수 관련 대형주를 털고 시장서 빠져나갔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기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돌입하던 시점이다.금통위는 지난 14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모두 1.00%p 올렸다. 이에 작년 7월 0.50%였던 기준금리는 최근 1.50%까지 올라섰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번에 기준금리를 0.50%p 이상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더욱 커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시장에서는 연말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수준이 연 2.00~2.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준 역시 연내 기준금리 2% 돌파 가능성이 뒤따르고 있어 주식시장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