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여파… 지난해 적자전환'안방' 경남 지역 '1강'에서 '3강 체제' 전환 오너 2세 최낙준 총괄사장 실적 개선 숙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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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침체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안방이었던 경남지역 점유율을 빼앗긴 탓이 컸다. 올해 각자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최낙준 총괄사장은 실적 개선이라는 막중한 짐을 지게 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해 8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무학의 적자전환은 2020년 흑자를 기록한지 불과 1년 만이다.

    앞서 2018년 100억원, 2019년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무학은 2019년 구조조정, 2020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쇄신에 나섰다. 최재호 무학 회장의 장남인 최낙준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지원·생산연구·마케팅·영업 등을 맡겼다.

    조직개편은 즉각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 줄었지만 수익성을 회복하며 20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4억4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변수는 오미크론이었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가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인해 확산되면서 흑자 경영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유흥채널 판매 비중이 절반을 무학에게 외식 수요 감소는 치명적이었다. 지난해 ‘좋은데이’와 ‘좋은데이 블루베리·석류’ 등을 리뉴얼하고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출시하며 반등을 꾀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 무학은 책임 경영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앞서 지난달 무학은 최낙준 총괄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각자대표는 대표 권한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최 각자대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 각자대표가 명가 재건을 위해 해결해야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무학은 경남지역 시장 점유율이 80~90%에 달하는 강자였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진출에 사실상 실패하며 타격을 입었다. 오히려 경남지역 점유율을 하이트진로·대선주조에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대선주조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지역 시장 마케팅도 강화했지만 점유율 상승은 미미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안방 점유율 회복이 시급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애향심’이 중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한 편”이라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즐기는 주종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소주 기반 향토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