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 내달 1일 부임지난해 내수판매, 벤츠·BMW에도 뒤쳐져
  •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대표가 내달 1일 부임한다. ⓒ르노삼성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대표가 내달 1일 부임한다.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장이 4년4개월만에 바뀐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가 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내수판매 회복, 부산공장 물량배정 확대 등의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대표는 이달 말을 끝으로 4년4개월 동안 맡아 온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드블레즈 신임 대표가 내달 1일부터 부임해 임기를 시작한다. 

    드블레즈 신임 대표는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르노 C/D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거쳐 현재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고 있다. 

    드블레즈 신임 대표는 부임 후 부진의 늪에 빠진 내수판매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2017년 10만537대로 10만대가 넘는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9만369대, 2019년 8만6859대, 2020년 9만5939대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6만1096대로 전년대비 36.3%나 줄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판매 실적은 벤츠(7만6152대), BMW(6만5669대)보다도 낮다. 

    주력 차종인 QM6는 3만7747대, XM3는 1만6535대로 전년대비 각각 19.4%, 51.5% 감소했고 SM6도 3198대로 62.5% 하락했다. SM6는 지난해 월평균 200~300대에 그치면서 경쟁모델인 현대자동차 쏘나타(6만3109대), 기아 K5(5만9499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또한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신규 물량을 배정받아야 하는 것도 시급한 현안으로 거론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2014년 15만3110대에서 닛산 ‘로그’ 위탁생산을 하면서 2015년 20만5059대로 증가했다. 
  • ▲ 신임 대표에게 내수실적 회복, 물량배정 확대 등의 과제가 주어졌다. ⓒ르노삼성
    ▲ 신임 대표에게 내수실적 회복, 물량배정 확대 등의 과제가 주어졌다. ⓒ르노삼성
    이후 2016년 24만3965대, 2017년 26만4037대, 2018년 21만5680대 등 해마다 20만대가 넘게 생산했지만 2020년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끝나면서 2020년 11만2171대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XM3의 수출 물량으로 5만6719대를 생산했음에도 총 12만8017대에 그쳤다. 연간 최대 30만대 규모인 부산공장 생산규모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르노그룹은 지난달 말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그룹인 길리홀딩그룹과 한국시장을 위한 양사 합작모델 출시를 골자로 하는 상호협력안에 최종 합의했다. 르노삼성은 친환경 차량 등 양 그룹의 합작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해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내수 물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합작모델의 수출 물량 생산여부는 확정되지 않아 해당 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신임 대표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관계를 안정시켜 노조 리스크를 줄이는 게 급선무이지만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영상메시지를 통해 “부산공장이 이행해야 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2020년 1월 부산공장에서 진행된 임직원 간담회에서도 “노사 화합 등과 관련해 그룹에서 걱정이 많다”면서 고 발언한 바 있다. 노사갈등이 해소돼야 물량 배정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박종규 르노삼성 노조지부장은 지난 2011년 기존 노조와 별도로 민주노총 르노삼성 지부를 설립했고 2020년에도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면서 강성으로 분류된다. 2020년도 르노삼성 임단협은 난항을 겪다가 해를 넘겨 지난해 9월 가까스로 타결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드블레즈 신임 대표가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신차 개발 경력이 있다”면서 “프랑스, 브라질, 중국 등 여러 문화권의 글로벌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볼보 CMA 플랫폼 기반 친환경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